"문 앞까지 갑니다"…로봇 강아지, 美서 본격 배송 시작

하루 최대 200개 택배 배송 목표
"물류 산업의 인력 문제를 기술로 해결"

강아지를 닮은 '4족 보행 택배 로봇'이 미국 텍사스에서 실제 배송에 나섰다. 바퀴와 다리를 동시에 갖춘 이 로봇은 경사로, 계단, 현관문 앞 같은 복잡한 구조물도 스스로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돼 문제없이 배송 업무를 해내고 있다.

스위스 로봇 업체 RIVR의 택배 로봇이 배송물을 옮기는 모습. RIVR

지난 27일 스위스 로봇업체 'RIVR'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물류회사 'Veho'와 협력해 텍사스 오스틴 지역에서 로봇 배송 서비스를 시험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네 바퀴가 달려 있고 걷기도 할 수 있다. 로봇은 택배 차량에서 물품을 실은 후, 수령인의 문 앞까지 직접 배달 업무를 수행한다. 배송 도중에는 계단이나 출입문 등 복잡한 구조물을 스스로 감지하고 이에 따라 적절히 반응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로봇의 등에는 물품을 안전하게 운반하는 백팩도 장착돼 있다.

시범 서비스 중에는 로봇 옆을 사람이 동행하며 안전성과 기능의 완성도를 체크할 예정이다. 하루 최대 200개 배송이 목표다. RIVR 원격 팀은 배송 중 로봇의 성능을 모니터링하게 되며 로봇 한 대가 매일 오스틴 전역에서 2주간 5~6시간씩 운행할 예정이다.

스위스 로봇 업체 RIVR의 택배 로봇이 배송물을 옮기는 모습. RIVR

RIVR의 마르코 벨로닉 CEO는 "로봇이 반복적인 도보 배달을 대신함으로써 운전자의 육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이는 물류 산업의 인력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RIVR는 이번 실증 기간 동안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내년까지 로봇을 100대, 2027년에는 수천 대로 확장해 운영할 계획이다. RIVR는 아마존 창립자인 제프 베조스가 참여한 투자 라운드를 통해 약 2500만 달러(약 344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현재 회사의 가치는 1억 달러(약 1376억원)로 평가받고 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