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보고서
중국이 전 세계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과잉 생산으로 한국과 일본 분리막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도레이의 사업 철수가 한국 분리막 기업들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30일 SNE리서치가 발간한 '2025년 1분기 리튬이온배터리 4대 소재 공급망관리(SCM) 분석 및 중장기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수요량은 232억㎡, 출하량은 302억㎡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수요량은 30%, 출하량은 22% 증가했다.
SNE리서치는 "선제적 재고 확보, 과잉 가동, 전략적 점유율 확대 등 복합적 요인으로 수요량 대비 과도한 출하량을 기록했다"며 "이로 인해 다수의 분리막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응용처별로는 전기차용이 208억㎡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에너지저장장치(ESS) 용이 77억㎡, 소비자가전용이 18억㎡였다. 전체 출하량의 80% 이상을 중국계 업체들이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별로 창신신소재(SEMCORP)가 29%의 점유율로 1위를 지속했으며 성원재질(Senior)이 2위를 유지했다. 금력뉴에너지(Gellec)도 출하량이 급증하면서 8.9%의 점유율로 3위권에 진입했다.
반면 일본 아사히카세이(4위), 한국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10위), 더블유씨피(WCP) 등 한국과 일본계 분리막 제조사들은 고객사의 재고 조정 및 유럽의 수요 둔화 영향으로 인해 출하량이 정체됐다.
한편, 일본의 화학 대기업 도레이가 전기차 시장 침체로 인해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사업에서 철수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 도레이의 오야 미츠오 사장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기차 시장의 정체 및 원가 상승으로 인해 리튬이온 배터리용 분리막 사업의 축소·철수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LG화학과 헝가리에 공동 투자한 분리막 법인에서 보유 지분 20%를 LG화학에 매각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는 국내 분리막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는 "분리막 업계 선두주자인 SKIET는 도레이의 사업 후퇴에 따른 시장 공백을 빠르게 메울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는 대표 주자"라고 설명했다. 폴란드와 중국에 생산 거점을 확보한 SKIET는 고성능 세라믹 코팅 분리막(CCS) 기술을 통해 고출력·고안전성 전기차에 적합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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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상무부가 중국산 분리막에 대해 상계 관세를 부과하는 예비 판정을 내린 것도 SKIET 등 한국 분리막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SNE리서치는 "도레이의 사업 철수는 글로벌 배터리 소재 공급망 재편의 신호탄으로 해석되며 한국소재 업체들에는 오히려 기술력 기반의 시장 확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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