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까지 진행…권역 관람 제한
조선 고종이 외국 사신을 접견했던 경복궁 흥복전(興福殿)이 옛 모습을 되찾는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다음 달 19일부터 흥복전 권역에서 단청 복원공사를 한다고 29일 밝혔다. 2026년 6월까지 약 1년간 진행할 예정이다. 단청은 빨강, 파랑, 노랑, 검정, 희색 등 오방색을 바탕으로 목조 건축물에 여러 색으로 무늬를 그리는 장식 기법이다.
이에 따라 이 권역 관람은 제한된다. 출입문 네 곳에 출입 통제 안내문이 설치되고, 동행각 일부 및 북행각, 서행각 주변으로 가림막이 설치된다.
교태전과 함화당 사이에 있는 흥복전은 1860년대 경복궁 중건 당시 건립한 전각이다. 고종이 독일,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온 외국 사신을 접견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헌종의 어머니이자 흥선대원군의 아들을 양자로 삼아 왕위에 오르게 했던 신정왕후 조씨가 1890년 승하한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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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일제강점기를 거쳐 철거된 건물을 기와 약 7만5000장, 소나무 50여 그루 등을 사용해 2018년 복원했으나 단청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남긴 기록인 '영건일기'(營建日記)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주요 문헌을 토대로 최근 단청 설계를 마쳤다. 흥복전과 행각 등의 기둥은 붉은 흙인 석간주로 칠하고, 추녀와 사래 등 부재는 바탕색 위에 선을 그어 마무리하는 색 긋기 단청을 입힐 예정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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