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노조, 29일 금융위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
"가교보험사 설립 중단하고 정상매각 추진해야"
26일엔 동양·ABL생명 노조도 우리금융서 시위
"가교보험사 설립 중단하고 정상매각 진행하라."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앞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MG손해보험지부 임직원 400여명이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MG손보에 영업정지를 내리고 계약이전을 추진중인 금융당국을 비판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이동현 MG손보 노조 수석부지부장은 "정부가 노동자의 삶은 안중에도 없고 본인들 치적에만 관심있다"면서 "전 직원의 생존권을 무시하는 영업정지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MG손보에 신규 보험계약 체결 등을 금지하는 영업 일부 정지 처분을 의결했다. 잇따른 매각 실패와 쌓여가는 적자로 청산 위기에 놓인 MG손보에 대해 계약이전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MG손보가 보유한 보험계약을 대형 손해보험사 5곳(삼성·DB·메리츠·현대·KB)이 인수해 121만명의 보험계약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이다. 이를 위해 예금보험공사와 손보사 5곳은 전날 가교보험사 운영을 위한 공동경영협의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MG손보 노조는 당국이 계약이전 절차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장순원 사무금융노조 손해보험업종 담당 부국장은 "금융위에도 내란세력이 있다"면서 "새정부 출범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노동자 생존권은 안중에도 없고 본인들 치적을 위해 계약이전을 서둘러 추진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당국이 계약이전 절차를 중단하지 않으면 상황에 따라 총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영재 사무금융노조 정책국장은 "새 정부가 출범하고 새 금융위원장이 오면 손보사가 필요한 다른 회사가 나타날 수도 있지 않겠나"라며 "일단 6월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당국의 기조가 변하지 않으면 총파업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선 정국인 최근 보험업계에선 노조 움직임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지난 26일엔 동양·ABL생명 노조 100여명이 우리금융 본사 앞에서 합동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우리금융이 두 회사에 대한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노조와의 교섭엔 소극적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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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ABL생명 노조원들은 고용승계와 더불어 최대 기본금 1200% 수준의 위로금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측은 아직 두 회사가 자회사로 정식 편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7월 개최되는 주주총회 이후 논의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양·ABL생명 노조는 내달 2일에도 우리금융 본사 앞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 계획이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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