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분상제 1만5244가구 채비
시세 60~70% '안전마진' 관심폭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3억원을 넘어서고 상위 20% 아파트는 처음으로 30억원을 돌파했다. 법원 경매에 나온 여의도·강남 등 고가 재건축 단지는 시세를 웃도는 낙찰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 부담은 커지고 있다. 가격 문턱이 높아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 상한제 단지에 눈을 돌리고 있다.
4일 부동산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진행된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일반분양 8044가구 청약에 15만1472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8.83대 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 단지 경쟁률 4.25대 1과 비교하면 경쟁이 4배 넘게 치열하다.
분양가 상한제 단지에 대한 청약 열기가 이어지면서 남은 물량을 미리 파악하려는 수요자 관심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 분석 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분양을 앞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는 총 23개 1만9700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1만524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분양가 상한제는 아파트 등을 분양할 때 정부가 정한 가격 이상은 받지 못하게 상한선을 정해 주는 제도다. 집값 상승을 억제하고 무주택 수요자의 내 집 마련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다.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 경기 과천시 등 수도권 일부 지역 민간택지와 공공택지 개발지구에 적용된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60~70% 수준으로 책정된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경기·인천의 경우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일반 단지보다 5배 이상 높다"며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춰 '안전 마진'을 확보한 아파트에 수요자들 관심이 높다"고 했다.
고덕강일 등 서울 알짜 단지 분양
서울에서는 강동·서초·강남구 6개 단지에서 936가구(일반물량)가 공급된다. 이 중 이날부터 1순위 청약을 받는 '고덕강일대성베르힐'(613가구)은 디에스종합건설이 서울에 처음 선보이는 '대성베르힐' 브랜드 단지다. 고덕강일지구에서 나오는 마지막 민간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 84㎡ 분양가(9억8400만원·최고가)는 10억원이 채 안 된다. 전용 101㎡는 11억2000만원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2884만원 수준으로, 강동구 평균(3938만원)보다 27% 낮다. 서울에서 나오기 힘든 합리적인 분양가격에 수요자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아파트 종합 정보 애플리케이션(앱) 호갱노노를 통해 7만2887명이 이 단지를 검색했다. 입주자 모집 공고가 게시된 지난달 셋째 주(19~25일)에 이어 넷째 주(26일~6월1일)에는 각 2만9468명, 3만7198명이 검색해 2주 연속 방문자 수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올해 10월에는 서초구 신반포21차 재건축으로 78가구(44~170㎡)가, 12월에는 강남구 남서울종합시장 정비사업으로 70가구가 분양된다. 서초구 래미안 트리니원(505가구·59·84㎡)과 아크로 드 서초(88가구·59~170㎡), 강남구 자이 더캐럿 141(87가구·59~110㎡)도 연내 분양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분양가 상한제 단지가 대부분 고가 지역에 몰려 있지만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그나마 덜 비싼 선택지'"라고 말했다.
인천·경기, 대단지 공급 본격화…1만3800여가구 예정
인천에서도 대거 분양된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 6곳에서 6133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4곳은 공급 규모가 각각 1000가구를 넘는다. 중흥건설그룹 새솔건설이 시공을 맡은 검단신도시 AA24블록 중흥S클래스는 다음 달 1010가구 모두 일반 분양으로 공급된다. 인천지하철 1호선 초역세권이다. 오는 8월 분양 예정인 대방건설의 인천영종1차 대방디에트르(1021가구)와 12월 분양 예정인 검단 중흥S클래스(1398가구)도 전 가구 일반 분양으로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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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경기도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 10곳 7670가구가 공급된다. 6월에만 오산 세교 아테라(433가구·59㎡), 수원당수지구C3·D3블록(1149가구·74~112㎡), 양주회천지구 A10-1블록(845가구·72~84㎡) 3개 단지 물량이 나온다. 금호건설이 짓는 오산 세교 아테라는 세교2지구 처음이자 마지막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다. 지하 2층~지상 25층 6개 동, 전용면적 59㎡ 총 433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75%를 신혼부부·생애최초 대상 특별공급 방식으로 공급한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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