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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美 AI 칩 수출 못하면 中기업이 빈자리 채워" 경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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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0 더 낮출 순 없어…화웨이 강력"
'AI 확산 규칙' 철회는 긍정적
"유럽 정상 만나"…대규모 계약 예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기업이 경쟁력 있는 인공지능(AI) 칩을 중국 시장에 수출하지 못하면 중국 기업들이 그 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CEO는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인 매출 여부와 관계없이 중국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젠슨 황 "美 AI 칩 수출 못하면 中기업이 빈자리 채워" 경고(종합)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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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AI 시장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AI 연구자들이 거주하는 곳"이라며 "우리는 전 세계 모든 AI 연구자들과 개발자들이 미국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그간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에 맞춰 성능을 하향한 H20 칩을 중국 시장에 판매해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부터 H20 칩도 중국 수출을 제한했다. 이후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는 중국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H100에 필적할 고성능 칩을 자체 개발 중이란 보도가 나왔다.


황 CEO는 H20에서 성능을 더 낮춘 칩을 중국 시장에 출시할지는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H20은 호퍼 아키텍처를 가장 낮은 수준까지 제한한 것이고 그보다 더 성능을 낮추는 방법은 현재로선 모른다"고 했다. 이어 "중국 경쟁사들도 지난 1년간 엄청나게 발전했고 역량이 매년 2배, 4배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 기술이 없다면 중국 기술이 시장을 채우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내놓든 최소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화웨이에 H20과 비슷한 성능의 제품이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황 CEO는 "아마도 H200과 비슷할 것"이라며 "화웨이는 상당히 강력하다"고 답했다.


황 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반도체 수출 규제에 있어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정면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미국산 AI 칩 없이도 중국의 AI는 발전하고 있다며 "규제는 중국 반도체 기업들을 더 강화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리더십이 위태롭다"며 "미국의 정책은 중국이 스스로 AI를 개발할 수 없다는 가정에 기반하는데, 이러한 가정은 명백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관세 정책에 대해선 "다음 세기를 위한 변혁적인 아이디어가 될 것"이라고 했으며,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AI 확산 규칙' 철회에 대해선 "미국 스택의 확산을 가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규칙은 전 세계 국가를 3단계로 나눠 고성능 AI 칩 수출 물량을 통제하는 제도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의 중동 등 수출 물량이 제한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 규정을 폐지했고, 황 CEO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동행해 사우디아라비아 기업과 AI 칩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인터뷰 진행 중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일부 중국 유학생의 비자를 취소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의 외국인 학생 비자 제한이 엔비디아 같은 기술 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황 CEO는 "나는 이민자"라며 "훌륭한 삶을 만들기 위해 미국에 온 많은 이민자가 기술 산업에 크게 기여해왔다. 미국에서 이는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 CEO는 앞선 컨퍼런스콜에서 유럽 출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많은 정상을 만날 것이며 프랑스, 영국, 독일, 벨기에 등을 방문한다"며 "모든 나라가 AI가 전기, 인터넷 같은 국가 인프라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유럽과 협력해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2~4월)에 매출 440억6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0.9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 매출 433억1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0.93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 영향이 실적에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2026 회계연도 이번 분기 H20 재고로 인해 1분기 45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했고, H20 수출 제한이 없었다면 25억달러의 추가 매출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분기(5~7월)엔 450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LSEG의 전망치인 459억달러를 밑돈다. H20 칩 수출 제한이 없었으면 다음 분기 실적 전망치가 약 80억달러 더 높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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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스 콜레트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으로 엔비디아가 공략할 수 없는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중국 시장 규모가 500억달러로 증가할 것인데, 500억달러의 기회를 잃었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반도체 수출) 규정이 엔비디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해외 경쟁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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