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계엄날 너무 여유로웠던 것 아니냐"
이준석 "표결 불참 민주당 의원 17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 12·3 비상계엄 사태 당일 계엄해제요구결의안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계엄 해제 의지가 있었냐는 취지로 따져 물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제가 안 들어가려고 그랬다는 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MBC 상암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1대 대선 3차 TV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는 계엄 날 강남에서 술을 먹다 집에 가서 샤워까지 하고 돌아왔다"며 "국회 앞에서도 다툼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은 슬리퍼만 신고 후다닥 국회에 쫓아오고 옷도 제대로 못 입고 온 사람도 있다"며 "화장도 못 한 여자 의원은 담을 넘었다"고 이준석 후보에게 공세를 가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식사 자리에 다른 의원도 똑같이 있었다"며 "제가 안 들어가려고 했다는 말씀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다. 제가 들어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다 찍혀있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담을 넘는 문제는 그 자리에 더불어민주당 의원 4명이 함께 있었다"며 "국회 경비대가 담을 차단한 상황이었고, 저는 계속 들어가려고 하는 모습이 영상에 남아있다"며 "무슨 허위사실을 주장하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두 후보 사이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가 "누가 담 넘어가려니 '시끄러워 인마' 하지 않았냐"고 하자 이준석 후보는 "그때는 이미 표결이 끝난 뒤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후보는 거듭 "왜 집에까지 가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너무 여유롭지 않았냐는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하자 이준석 후보는 "똑같은 이유라면 그때 들어오지 않은 민주당 의원 17명은 어떤 분들이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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