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가격 비싸, 많은 국민 힘들어 해"
높은 물가 비판한 아르헨티나 국민배우에
경제장관 "그가 제시한 가격은 최고식당 값"
"포르쉐로 차량 가격 말하는 것과 같아" 비난
밀레이 대통령도 '금 만두' 사진 올리며 힐난
"만두 12개가 4만8000페소(약 5만7000원)나 한다. (높은 물가로) 많은 사람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국민배우로 칭송받는 리카르도 다린(57)이 방송에서 이같은 발언을 해 '엠파나다(아르헨티나식 만두) 논란'이 발생, 대통령은 물론 경제장관까지 가세하며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은 지난 24일 방영된 아르헨티나의 한 인기 TV 프로그램에서 불거졌다.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다린은 '현재 아르헨티나 상황을 어떻게 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너무 좋다. 환상적"이라고 비꼬며 "'침대 밑 달러'라니 누구한테 하는 말인지 모르겠고 뭔지도 모르겠다"고 현 정권의 경제 정책을 비난했다.
'침대 밑 달러'는 하비에르 밀레이 정권이 현재 소비 진작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신고하지 않는 현금 재산의 사면화'로 탈세자들에게 면죄부를 제공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조치다.
다린은 "만두가 12개에 4만8000페소"라고 두 번이나 강조하면서 "많은 사람이 현재 (경제 상황으로)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국민이 아직 높은 물가와 낮은 구매력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다린의 만두 발언 이후 밀레이 대통령 지지자들은 "그가 제시한 만두 가격이 너무 높다"고 비난을 시작,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여기에 루이스 카푸토 경제장관이 다린의 발언을 비난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그는 "다린이 말한 가격은 아르헨티나 최고 식당 가격이며 이건 자동차 가격을 묻는데 포르쉐가 20만불(2억7000만원)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이 1만6000페소(1만9000원)로 맛있는 만두를 먹는다"면서 그를 '바보'라고 부르며 원색적인 조롱까지 했다. 여기에 밀레이 대통령은 금으로 만든 형상의 AI 합성 만두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다린의 만두'라며 조롱했다.
이에 다린은 "카푸토 장관의 비난 발언은 민주주의 국가의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표현"이라며 "내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현재 물가가 너무 높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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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들은 "다린이 말한 가격은 아르헨티나 유명 식당 가격이며 일반 식당 평균 가격은 한 50% 정도"라고 전했다. 다만 현지 매체 엘디아리오아르는 같은 상품의 아르헨티나의 가격을 칠레와 비교하면서 "빅맥 햄버거는 40%, 파라세타몰 약은 157%, 버드와이저 맥주는 87%, 코롤라 차량은 22% 아르헨티나가 더 비싸지만 최저임금은 아르헨티나가 45%나 더 낮다"고 짚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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