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발언 후 엔화 강세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경기 회복이 예상대로 이뤄질 경우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발언에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BOJ에서 열린 국제 콘퍼런스(BOJ 금융연구소 주최)에 참석해 "경제 전망에 대한 확신이 높아질 경우, 물가 목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통화완화 수준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의 발언 직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42.28엔까지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한 관세정책이 여전히 세계 금융시장을 흔드는 가운데, 우에다 총재의 이번 발언은 BOJ가 다음 통화정책 조치로 기준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재확인시켜 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해설했다.
우에다 총재는 "특히 통상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최근 경제 및 물가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면서도 "예상 기간 후반부에는 기조적(근원) 물가상승률이 점진적으로 2%에 수렴할 것으로 여전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최근 3년 사이 어느 때보다 물가 목표(2%)에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일본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하며, BOJ의 물가 목표치(2%)를 3년 연속 상회했다. 이번 주 발표될 5월 지표 역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에다 총재는 "일본은 유럽·미국과 달리 식료품 물가 급등에 따른 '2차 공급 충격(second supply shock)'을 겪고 있다"며 이에 대해 면밀한 주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식료품 가격 상승이라는 또 다른 공급 충격에 직면해 있다"며 "식료품발 물가 상승 효과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지만,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과거보다 2%에 더 근접한 현 상황에선 이러한 요인이 기조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격 상승이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특히 쌀값은 두 배가량 급등하며 서민 가계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비축미 방출 계획과 함께 휘발유·천연가스·전기요금에 대한 보조금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BOJ는 이달 초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물가 목표 달성 시점을 1년 늦췄다. 이러한 조치는 시장에 '비둘기파적(완화 유지)' 신호로 받아들여졌으며, 당시 많은 BOJ 관측통들은 금리 인상 시점을 늦춰야 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지금 뜨는 뉴스
그러나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세 합의에 나서는 등 일부 긍정적 흐름이 나타나자, 올해 중 한 차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