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륙공격헬기(MAH)·소해헬기(MCH) 선보여
MAH, '국산 군용 헬기의 끝판왕' 평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상륙공격헬기(MAH)와 소해헬기(MCH)를 앞세워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28일 개막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에서 해상작전에 필요한 헬기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KAI는 육군 기동헬기로 개발된 '수리온'으로 대한민국을 세계 11번째 헬기 생산국 명단에 올렸다. 이후 소방·산림·경찰·해경 등 군·관용 파생 헬기 10여 종으로 개발돼 우리의 일상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형 기동헬기(KUH-1) '수리온'의 파생형으로 지난 1월 초도 비행에 성공했다. 이륙, 호버링(제자리 정지비행), 전후좌우 이동, S자 기동, 최대 수평 비행 등 비행 안정성과 제어 성능을 확인하는 테스트를 통과했다. 국산 헬기 중 최초로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할 가능성이 커 '국산 군용 헬기의 끝판왕'이라는 평가다.
전자시스템도 진화했다. 기존 상륙기동헬기(MUH) 미리온에 공격 헬기의 항전장비와 무장을 장착해 공격 능력을 강화했다. 전자광학·적외선(EO/IR) 표적화 시스템과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하는 표적획득 지시 장비(TADS)를 탑재해 드론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다. 무장도 보강됐다. 70mm 무유도 로켓 7연장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대지 유도탄 천검을 최대 8발(4발 클러스터 2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프랑스 MBDA사의 공대공 유도탄인 미스트랄-Ⅲ도 국산 헬기 최초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MAH는 지상전 지원용 공격헬기인 보잉 AH-64 아파치의 공격 능력을 계승하고, 해상 작전용 다목적 헬기 AW159 와일드캣의 해수 부식 방지 설계와 긴급 수상 착륙 기능을 결합해 대수상전에 활용할 수 있다. 내년 해병대 상륙작전에 배치되면 지상부대 화력지원 임무와 해병대 상륙헬기인 마리온의 호위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한국 해병대의 공중 전력과 상륙작전 수행 능력이 대폭 강화될 수 있다.
수출 경쟁력도 높다. AW159 와일드캣 대당 도입가는 약 534억원, AH-64 아파치도 약 733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상륙기동헬기는 이에 비해 20~50%가량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알려진다. 향후 한국 해군이 개발 중인 기뢰대응헬기(MCH) 사업과도 연계해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의 방산 '틈새시장' 공략할 예정이다.
KAI는 수중에 설치된 적 기뢰를 신속하게 탐지·제거해 해군 전투함의 기동 환경을 개척하는 소해헬기도 개발 중이다. 레이저기뢰탐색장비(ALMDS), 수중자율기뢰탐색체(AUV), 무인기뢰처리장비(AMNS) 등 첨단 장비가 탑재돼 해군의 핵심 항공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AI는 앞으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핵심 기술인 유무인복합체계(MUM-T) 개발에 1025억 원을 투자하고 MUM-T 구현을 위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유무인복합체계가 실용화되면 조종사가 탑승한 유인기와 무인기가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유무인 복합 편대 운용이 가능하다. KAI는 고정익은 물론 회전익 분야에서도 유무인복합체계의 기반 기술을 확보 중이며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회전익기에서 무인기를 조종, 통제함으로써 기존의 유인 헬기가 직접 수행하던 감시, 정찰, 공격 등 위험 임무를 무인기가 일부 대체한다. 유무인복합체계는 조종사의 생존력을 높이는 동시에 공격력이 강화돼 미래 전쟁의 핵심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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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는 우리 군의 작전 효율성과 유인기의 생존 가능성을 현격히 높일 수 있는 미래 기술 연구개발과 투자 확대를 지속하며 K 헬기의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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