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5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5월 소비자심리지수 101.8, 기준선 위로
정치 불확실성 해소·관세 충격 완화 기대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큰 폭 반등하면서 6개월 만에 기준선(100)을 웃돌았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경기 부양을 이끌 경제 정책에 드라이브가 걸릴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맞물려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기준선을 크게 밑돌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 101.8, '기준선 위로'…정치 불확실성 해소·관세 충격 완화 기대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로 전월 대비 8.0포인트 뛰었다. 한 달 만에 12.3포인트가 오른 2020년 10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국회 본회의 통과, 미국 상호관세 유예 조치 등 통상리스크 완화, 새 정부 출범과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크게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본다.
지난해 11월까지 지속해서 100을 웃돌던 CCSI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소비심리가 냉각되며 88.2까지 급락했다. 이후 지난달까지 5개월간 소폭 등락에 그치며 기준값을 밑돌았으나 이달 급반등했다. 이혜영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그간 심리 회복을 제약했던 정치 불확실성과 관세 요인이 최근 완화하면서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라며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보니 실제 본격적인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 경제정책 기대" 향후경기전망CSI, 18P↑…2017년 5월 이후 최대폭 상승
부문별로 살펴보면 생활형편전망과 향후경기전망 등 전망 위주로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경기 전망인 향후경기전망CSI(91)는 새 정부 출범 및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 한미 상호관세 협상 진전 기대감 등으로 18포인트 뛰었다. 2017년 5월 22포인트 상승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단숨에 장기평균을 웃돌았다. 생활형편전망(97) 역시 5포인트 오르며 장기평균을 상회했다.
이밖에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CSI(63) 역시 2025년도 추경안 국회 본회의 통과, 미국 상호관세 유예 조치 및 미·중 무역 협상 진전 등으로 11포인트 뛰며 60선까지 회복했다. 지난해 초 69에서 출발해 70선 초반을 이어오던 현재경기판단CSI는 지난해 12월 이후 50 초중반 선을 벗어나지 못했다. 주택가격전망CSI(111)는 서울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확대 재지정에도 수도권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3포인트 올랐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를 나타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월 수준을 유지했으나 석유류와 농산물 물가가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0.2%포인트 내렸다. 3년 후 및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5%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51.3%), 공공요금(47.0%), 공업제품(33.4%) 순이었다. 전월과 비교해 공공요금(2.6%포인트), 개인 서비스(2.3%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늘었지만, 공업제품(-4.9%포인트)의 비중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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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282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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