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 연장해 주민 생존권·영토주권 지켜야”… 범군민 총궐기대회

경북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추진위원회(추진위)는 지난 21일 남한권 군수, 남진복 경북도의원, 이상식 울릉군의회 의장,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정부·국토부의 실질적인 정책 결단을 촉구하는 범군민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정태 추진위 수석위원장이 활주로 연장을 호소하며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안경호 기자

이번 궐기대회는 울릉주민의 생존권 보장과 독도·동해 영토주권 수호를 위한 인프라 확보를 촉구하고 중앙정부·국토부의 실질적 정책 결단을 요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와 국민께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의 시급함과 절박함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결의 발언에서 이정태 추진위 수석위원장은 “울릉공항은 단순한 교통수단에 그치지 않는다”며 “허울뿐인 공항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고 국토를 지키는 방파제인 실용적이고 안전한 진짜 활주로를 원한다”고 말했다.

김윤배 공동위원장은 “1.2㎞에 불과한 활주로는 동해의 기후변화를 이길 수 없다”며 “정부는 더는 무대응으로 일관하지 말고 조속히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홍성근 공동위원장은 “울릉도는 외딴 섬이 아니다. 우리의 요구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절박한 외침이다”고 힘줬다.

박선옥 공동위원장은 “여성과 아이들이 애꿎은 날씨 탓에 육지를 가지 못하고 속절없이 기다려야 하는 현실은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며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은 국민 모두의 생존과 인권이 달린 문제다”고 호소했다.

정장호 공동위원장은 “13년 전 우리는 이 땅에 공항을 세우겠다는 신념 하나로 싸웠고 그 결과 공항 건설의 염원을 이뤄냈지만, 활주로의 안전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면서 “기상악화에 무릎 꿇는 공항은 결코 완성된 공항으로 볼 수 없다”고 외쳤다.

이날 참가자들은 이정태 수석위원장의 삭발식을 “인내의 한계를 넘어선 울릉군민의 절규이자 중앙정부에 보내는 최후의 메시지다”고 입을 모았다.

추진위는 국토교통부와 국회 등에 주민 4000여명이 넘는 서명을 전달하는 등 지난 17일에는 민족의 섬 독도 현지서 활주로 연장 촉구 퍼포먼스를 펼쳤었다.

영남취재본부 안경호 기자 asia-ak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