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에어랩 신형 '코안다 투엑스' 써보니
2배 세진 바람 세기로 시간 단축
자동 스타일링은 '똥손'에게 적합
87만원 더 높아진 가격대는 의문
"드라이기가 60만원이라고?" 2018년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은 59만원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가격대의 드라이기 제품을 내놓았다. 이후 다이슨은 10만원 미만의 타사 헤어드라이어 제품의 가격대를 배로 뛰어넘는 제품군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심지어 가장 최근 출시한 신제품 '에어랩 코안다 2X 멀티 스타일러 앤 드라이어(코안다 투엑스)'의 경우 한국 출시가가 87만원대다. 과연 헤어드라이어에 80만원을 투자할 가치가 있을까. 기자가 직접 제품을 사용해봤다.
코안다 투엑스는 세라믹 핑크, 재스퍼 플럼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주 고객층이 20·30세대 여성인 만큼 '여심'을 저격하는 디자인인 것 같았다. 다이슨은 새로운 에어랩 시리즈를 출시할 때마다 다른 구성의 배럴(노즐)을 선보이는데 이번 구성에서는 집게 모양으로 스트레이트를 연출하는 '에어스무스' 노즐이 눈에 띄었다. 이 외 배럴들은 이전 제품군에서도 포함됐었던 배럴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모습이었다.
2022년 출시됐던 구형 에어랩인 '오리진 멀티 스타일러 앤 드라이어'와 신형 제품을 비교해봤다. 기기 본체의 사이즈는 거의 비슷했지만 전원 버튼과 바람 세기, 온도 조절 버튼, 쿨링 기능 버튼 위치가 조금씩 달라졌다. 배럴을 부착하는 연결 부분도 세로에서 가로 방향으로 바뀌어 있었다.
![더 강하고 섬세해졌다…다이슨 신형 에어랩, 구형과 비교해보니[마니아]](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052116481067852_1747813690.jpg)
![더 강하고 섬세해졌다…다이슨 신형 에어랩, 구형과 비교해보니[마니아]](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052116554967886_1747814149.jpg)
특히 구형에서 전원 버튼과 일체형이었던 쿨링 버튼이 별개의 버튼으로 바뀐 점이 눈에 띄었다. 수동으로 스타일링할 때 열을 가한 후 같은 버튼으로 쿨링 기능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에서, 별도의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점이 익숙하지 않아 처음에는 조금 불편했다.
코안다 투엑스의 '패스트 드라이어' 배럴을 사용해 젖은 상태의 머리를 말려봤다. 구형 에어랩을 사용할 때의 2배가량 세진 바람이 느껴졌다. 다이슨은 신제품에 분당 15만회 회전하는 모터인 '하이퍼디미움'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또 제품에 탑재된 인공지능(AI) 기반 센서가 열을 자동으로 조절해 모발을 보호한다고 한다.
실제로 바람의 세기가 세다 보니 온도를 높이지 않고도 머리를 빠르게 말릴 수 있었다. 실제 허리까지 오는 길고 빽빽한 숱의 머리를 말리는 데 10분 정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기분 탓인지 구형 에어랩을 사용해 머리를 말렸을 때보다 머리카락도 덜 상한 것 같았다. 바쁜 현대인들의 아침 출근 준비 시간을 단축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음에는 에어스무스 노즐을 사용해 머리를 꼿꼿하게 펴봤다. 머리에 노즐을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모발을 인식해 집게를 오므리고, 모발에서 벗어나면 집게가 벌어졌다. 일반 매직기(고데기)와 달리 모발에 직접 열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통과시켜 머리를 펴는 원리였다. 머리카락을 과도하게 상하게 하지 않고도 스트레이트 헤어 연출이 가능했다. 또한 매직기로 머리를 폈을 때보다 덜 빳빳하게 머리가 펴졌다. 매직기 수준의 스트레이트보다는 자연스러운 볼륨매직 수준의 스타일링을 원하는 사람에게 맞는 제품일 것 같다.
다른 배럴들도 구형 때보다 조금씩 업그레이드된 모양새였다. 풍성한 컬을 넣을 수 있는 컬링 배럴의 경우 컬링 방향을 조절하는 부분이 구형보다 더 간격이 넓었고, 방향 조절 손잡이도 둥근 모양에서 넓적한 모양으로 바뀌었다. 사용상에 큰 차이는 없었지만 방향 전환을 할 때 잡기가 조금 더 편해진 느낌이 들었다. 엉킴방지 스무딩 브러시도 구형 브러시에서보다 좀 더 얇고 섬세한 굴곡이 추가됐다.
![더 강하고 섬세해졌다…다이슨 신형 에어랩, 구형과 비교해보니[마니아]](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052117303667964_1747816236.jpg)
![더 강하고 섬세해졌다…다이슨 신형 에어랩, 구형과 비교해보니[마니아]](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052117305367966_1747816254.jpg)
에어스무스 노즐과 컬링 베럴, 라운드 볼륨 브러시를 활용해 다양한 스타일링을 연출해봤다. 부스스했던 머리에 윤기가 돌면서 풍성한 볼륨이 구현됐다. 에어스무스 노즐을 사용했을 때는 차분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스트레이트 스타일이 완성됐다. 앞머리와 같이 애매한 길이의 모발에는 라운드 볼륨 브러시를 통해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주었다.
![더 강하고 섬세해졌다…다이슨 신형 에어랩, 구형과 비교해보니[마니아]](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052117401067976_1747816810.jpg)
전작인 '에어랩 I.D 멀티 스타일러 앤 드라이어'에서부터 적용된 스마트 기능도 사용할 수 있었다.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인 '마이 다이슨'을 휴대폰에 설치한 후 제품과 블루투스 연결을 했다. 이후 상세 설정을 통해 모발 타입, 모발 길이, 모발 굵기, 모발의 스타일 유지력 등을 입력하고 원하는 스타일링을 설정했다. 설정을 완료하자 앱에서 기기에 부착된 배럴을 자동으로 인식했다. 전원 버튼을 누르고 머리에 배럴을 갖다 대니 감싸기-스타일링-콜드 샷 기능을 순차적으로 알아서 수행했다. 에어랩을 사용해 스타일링을 할 때는 10초간 열을 가한 후 5초가량 차가운 바람을 쐬어줘야 고정력이 높아진다. 이 과정이 복잡하게 느껴지는 소위 '똥손(손재주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할 것 같은 기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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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에어랩 사용자 입장에서 신형 에어랩은 전반적으로 섬세하게 기능이 개선돼 꽤 만족스러웠다. 특히 에어랩 스타일러로 아쉬웠던 바람세기를 강화했다는 점이 큰 메리트로 다가왔다. 하지만 여전히 80만원대라는 가격대는 큰 부담으로 느껴졌다. 새로 에어랩 구매를 고민하는 똥손들은 신형 에어랩 구매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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