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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땅보러 갈래?"… 세종시 토지거래, 한달만에 147%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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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4주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 중인 가운데 땅도 들썩이고 있다.

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 아파트는 오히려 소강상태고, 땅을 찾는 외지인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지역 투자자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외지인의 세종 땅 거래 비중이 42.5%로 전국 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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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토지거래, 3월 대비 147.9% 급증…'천도론' 풍선효과
외지인 거래 비중 전국 1위…주택보다 규제 적은 땅으로 수요 분산
당분간 강세 이어갈듯…"단타보다 장투 목적으로 접근해야"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4주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 중인 가운데 땅도 들썩이고 있다. 아파트보다도 토지 거래가 활발해지는 이례적인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세종 천도론'이 '땅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보, 땅보러 갈래?"… 세종시 토지거래, 한달만에 147% 급증 정부세종청사 전경. 정부청사관리본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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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매매에 의한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시 토지 매매 건수는 82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인 3월(334건) 대비 147.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월(1772건)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276건→389건→334건으로 비슷하게 유지되던 월간 거래량이 지난달 급증한 것은 '천도론' 등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행정수도 이전 논의 본격화가 이유로 꼽힌다.


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토지 거래 건수가 아파트·오피스텔·상가 등 집합건물 거래를 15개월 만에 처음 넘어섰다. 지난달 집합건물 거래 건수는 601건으로, 토지 거래 건수(828건)에 추월당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세종시는 이달 2주 차까지 4주 연속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 아파트는 오히려 소강상태고, 땅을 찾는 외지인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지역 투자자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외지인의 세종 땅 거래 비중이 42.5%로 전국 1위였다. 40%대는 세종시가 유일하다. 다른 지역은 대부분 20~30%대 수준이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단독주택용지나 소규모 땅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이 땅을 팔기에 적기라는 판단에 매물도 함께 늘어나면서 거래량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여보, 땅보러 갈래?"… 세종시 토지거래, 한달만에 147% 급증

'세종 천도론' 외에도 강도 높은 다주택자 규제로 인해 주택 대신 토지를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하는 수요가 세종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주택자의 경우 아파트를 추가로 매입할 경우 최대 12%에 달하는 취득세가 부과된다. 반면 토지는 4.6% 수준에 그친다. 게다가 토지는 거래 빈도가 낮아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그만큼 종합부동산세 부담도 덜한 편이다. 또 주택과 달리 담보인정비율(LTV)에 대한 법적 제한이 없어, 금융기관에서 감정가의 최대 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세종시 땅은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던 시기에도 인기가 높았다. 과거 정치인들의 '땅 투기 논란'에 번번이 연루되기도 했다. 세종시는 2012년 정식으로 출범한 이후 연간 지가 상승률 1위를 9차례(2012·2013·2014·2017·2018·2020·2021·2022·2023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서울·경기·인천에 이어 전국 4위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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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땅보러 갈래?"… 세종시 토지거래, 한달만에 147% 급증

전문가들은 세종시의 토지 시장이 당분간 외지인 수요와 정책 기대감으로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있지만, 단기 차익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정치·행정 이슈들이 시장 기대감을 자극하면서 아파트와 토지 전반에 활황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토지는 유동성이 낮기에 단기 시세 차익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의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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