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알짜배기 지식재산]저작물 등록 사상 첫 감소…"투자 위축, 불황 때문"

시계아이콘01분 3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지난해 우리나라 저작권 등록 건수가 6만3000여건으로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음악, 미술, 사진, 영상 저작물과 같은 순수 창작물 등록은 감소한 반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했거나 e커머스 상품 이미지에 쓰이는 '편집 저작물'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저작권위에 따르면 국내 저작권 등록 건수는 지난해 6만3062건으로 전년 대비 약 10% 감소했다.

닫기
뉴스듣기

저작권 등록 건수 6.3만건…전년 比 10%↓
AI 활용·상품 이미지 등 편집 저작물 48%↑

지난해 우리나라 저작권 등록 건수가 6만3000여건으로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2010년부터 한국저작권위원회가 매년 집계 결과를 발표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023년 7만건을 넘어섰던 건수가 10% 가까이 줄었는데, 저작권위는 지난해 경기 침체와 투자 위축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음악, 미술, 사진, 영상 저작물과 같은 순수 창작물 등록은 감소한 반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했거나 e커머스 상품 이미지에 쓰이는 '편집 저작물'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짜배기 지식재산]저작물 등록 사상 첫 감소…"투자 위축, 불황 때문"
AD

21일 저작권위에 따르면 국내 저작권 등록 건수는 지난해 6만3062건으로 전년 대비 약 10% 감소했다. 연도별 저작권 등록 건수가 감소한 건 2010년 집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분야별 전년 대비 감소율을 살펴보면 사진 53%, 미술 20%, 영상 18%, 음악 4.4%를 나타냈다. 특이한 건 편집 저작물의 경우 5679건에서 8389건으로 48% 증가했다는 점이다.


저작권은 창작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발생되지만 저작권을 정식 등록을 하면 분쟁이 발생했을 때 법적 증거가 되고, 타인의 무단 복제를 예방할 수 있으며, 상업적으로 활용할 때 보호받는다. 김남철 저작권위 등록임치팀장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침체된 경제 상황과 투자 위축 등이 저작권 등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례로 영화 산업의 경우 지난해 극장 전체 매출액은 1조1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669억원 감소했고, 관객 수는 1억2313만명으로 201만명 줄었다.


하지만 편집 저작물 등록 건수는 전년보다 48% 늘었다. 편집 저작물은 편집물 중에서 선택, 배열 또는 구성에 창작성이 있는 콘텐츠를 의미한다. 저작권위는 AI 생성물에 인간이 추가적으로 이미지 등을 선택·배열·구성한 부분에 대해선 창작성을 인정해 편집 저작물로 등록하고 있다. 주식회사 나라지식정보가 저작자로 등록된 'AI 수로부인'이 대표적인 사례다. AI 수로부인은 시나리오부터 영상, 음향까지 다수의 AI 프로그램을 사용해 제작됐다. 저작권위는 AI 수로부인을 '영상 저작물'로 인정해주진 않았지만, 인간이 편집한 부분에 대해서 저작물성을 인정해 편집 저작물로 등록했다. 다만 저작권위에 따르면 AI 기술을 활용한 편집 저작물 등록 건수가 통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쿠팡 등 e커머스에서 판매되는 제품 상세 이미지가 편집 저작물로 활발하게 등록된 점이 주된 원인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순수 창작물의 저작권 등록 건수가 감소한 상황이 AI 기술 발달과 무관치 않다는 점이다. AI 모델 학습에 저작물이 사용되는 만큼 창작자에 대한 적절한 대가·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공유지의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공유지의 비극이란 소유권이 명확지 않은 공공의 자원을 개인의 이익을 위해 과도하게 사용하면 결국 고갈되는 현상을 말한다.


AD

황정환 한국문화예술저작권협회 보상금사업부장은 "AI 모델의 저작물 무단 학습은 창작자의 창작 의욕을 떨어뜨리는 것뿐만 아니라 시장을 위축시키고 디자이너, 작가 등의 일자리까지 빼앗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준 사진작가협회 사무처장은 "등록되지 않은 저작물에 대한 AI 학습을 고려하면 예술가들의 피해는 더욱 클 것"이라며 "기술의 발전을 무작정 막을 순 없는 만큼 적절한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승재 세종대 교수는 "저작물을 '공공 데이터'라는 이름으로 중립화시키면 창작자의 노력과 시간은 제로(0)가 돼버린다"며 "제도를 설계할 때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하면 지속 가능하지 못하고, 결국 희생되다가 소멸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