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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청년 자산형성, 국가가 도와야…멘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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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영 금융과 행복 네트워크 이사장
자립준비청년 등 만나며 청년 금융 문제 접해
"일대일 멘토링 통해 극복한 청년 많아"
투자 실패 겪은 청년들이 은둔하는 등
역동성 떨어지면 국가적 손실
최소한의 생활 영위위한 '기본 금융' 필요

"금융생활을 처음부터 제대로 하지 못한 청년들은 계속 빚을 져요. 신용불량자가 되면서 집에서만 지내는 은둔 청년이 되는데, 청년들이 역동성을 잃으면 사회적으로 큰 손해를 입게 됩니다."


우리나라 청년의 금융역량과 행복도 간 관계를 처음으로 조사한 정운영 사단법인 금융과 행복 네트워크(금행넷) 이사장은 청년들이 자산형성 등 금융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선 최소한의 금융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기본 금융'이 청년에게 우선 도입돼야 하고 올바른 금융생활을 할 수 있는 멘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행넷과 청년 정책 플랫폼 '열고닫기'는 지난 3월 '청년 금융역량과 금융행복도'를 공동으로 조사했다. 이 조사에 활용된 척도는 금행넷이 처음 개발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금융 이해력 문항 등을 참조해 우리나라 청년금융 실정에 맞게 개발된 것으로 실제 조사에 쓰인 것은 처음이었다. 금융역량이 실제 금융행복도(금융 상태에 대한 주관적 만족감)에 영향을 끼치는지 실증적으로 분석한 우리나라 첫 연구이기도 했다. 금행넷은 금융위원회 정식 승인을 받은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금융이 단순한 이익 추구가 아닌 인간다운 삶을 위한 기반이 돼야 한다는 목표 아래 2016년 설립됐다. 미래지향적이고 사전예방적인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부터 금융상담플랫폼 개발, 금융정책 제언 등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청년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면서 이 척도를 개발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2022년 한국 최초의 대안신용평가 인가업체인 크레파스솔루션과 협업해 청년을 위한 금융플랫폼을 출시하려고 했다. 이 플랫폼에서 청년들이 금융을 활용하면서 자신의 성장을 도모하고 자연스럽게 금융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생각을 하면서 청년 금융역량 척도를 개발하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과 영국 등에선 금융웰빙 또는 금융웰니스라는 개념을 도입해 금융생활 만족도를 측정하고 있는 것을 보며 "우리나라에서도 국민들의 금융생활에서 느끼는 행복 수준을 측정하고 이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슈인터뷰]“청년 자산형성, 국가가 도와야…멘토 필요” 정운영 금융과 행복 네트워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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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청년금융이 국가적으로 중요하다고 느낀 때는 자립준비청년들을 만나면서부터다. 자립준비청년이란 양육시설이나 가정위탁 등에서 보호를 받아 보호가 종료되는 청년들이다. 정 이사장은 "지난 주말에도 자립준비청년들을 만났는데 지출습관부터 자산관리를 어떻게 해야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지, 금융상품은 매우 많은데 어떤 걸 선택해야 하는지 같은 고민을 많이 한다"며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토들이 필요했다고 부연했다.


이 멘토링은 단순한 금융생활 조언을 넘어 삶 전반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 시스템이라고 정 이사장은 설명했다. 금행넷은 현재까지 자립준비청년 900명에게 자산형성 및 취업을 위한 지원을 했고 이 중 100명에겐 일대일 멘토링을 진행했다. 청년 한 명당 한 명의 전담 멘토가 붙어 금융생활 전반에 대한 지식을 나눌 뿐 아니라 취업이나 진로 문제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융복합' 멘토링이다. 정 이사장은 "금융생활은 심리적 문제, 이성 문제 등 자신과 관련된 문제와 얽혀있기 때문에 멘토링도 결국 융복합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청년들에 대한 세심한 접근도 병행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자립준비청년들이 세상과 어른에 대한 경계심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이들이 시설에서 나와 처음 자립하려고 할 때 나오는 정착금을 노리고 떨어져 살던 부모가 같이 살자고 제안하는 경우도 봤다"고 예를 들었다. 이들의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1년 동안 같은 멘토가 세심하게 관찰한다고 했다.


정 이사장은 청년들을 직접 보니 이들이 제대로 된 금융생활을 하기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소득 범위 내에서 지출을 관리하는 역량부터 투자를 할 때 원칙이 없이 무용담만 듣고 투자하는 습관이 그 예다. 이 같은 습관이 가상자산 투자 등 위험성 높은 투자로 이어지고 많은 청년이 빚을 져 은둔하게 되면, 사회 전체가 역동성을 잃고 국가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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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이사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보장받아야 하는 금융 서비스인 '기본 금융' 개념이 청년에게 우선 도입돼야 한다고 했다. 공공으로부터 최소한의 금융지원을 받는 것부터 지출관리, 자산관리, 신용관리, 올바른 투자방법 등을 가르치는 금융교육을 받는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금융교육에선 돈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금융인문학' 교육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자신에게 돈이란 무엇인지 등 가치관이나 목표 없이 금융의사결정을 한다는 게 청년들이 겪는 큰 문제다"며 "기본적인 돈에 대한 인문학 교육을 통해 금융지식을 습득하고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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