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뉴스의 웬디 맥마흔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CBS 간 법정 다툼에 밀려 대표직에서 내려온다.
19일(현지시간)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맥마흔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지난 몇 달은 도전적이었다. 회사와 저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라는 메모를 보내며 사임을 알렸다.
CNBC는 이와 관련, 익명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CBS 모회사인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조지 칙스 공동 CEO가 지난 16일 맥마흔 CEO에게 사임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2일엔 CBS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60분'의 빌 오언스 수석 프로듀서가 사임을 발표하는 등 CBS 방송의 고위직 인사들이 연이어 사임하고 있다. 60분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인터뷰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방송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리한 발언을 삭제하는 등 내용을 조작했다며 200억달러 규모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장악 시도 관련 내용을 방송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고 위협하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법률 전문가들은 본 재판으로 갈 경우 파라마운트의 승소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다. 그러나 스카이댄스와의 합병을 위해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샤리 레드스톤 파라마운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을 조속히 풀고 FCC의 합병 승인을 받아내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뜨는 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기에 이어 2기에서도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과 긴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언론 길들이기 시도라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지난 2월엔 AP가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부르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자 AP 기자의 취재를 금지했다. 또 불공정 보도를 이유로 공영라디오 NPR과 공영 TV PBS에 대한 정부 지원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반면 자신에게 우호적인 보수 매체 폭스뉴스에는 취임 후 첫 단독 인터뷰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공동 인터뷰 기회를 제공하는 등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