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속기 개발 스타트업, 컴퓨텍스 참가
폭스콘 옆 부스…SK하이닉스의 3배 규모
M1 응용 개발 등 대만 기업들 협력 강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필두로 대만 기업들이 위세를 과시하는 '컴퓨텍스' 전시장에서 이목을 끄는 한국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대만 제조업을 상징하는 터줏대감 '폭스콘' 옆에 당차게 부스를 차린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딥엑스(DeepX)다.
딥엑스는 20일부터 '컴퓨텍스 2025' 전시회가 개관하는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 홀2 4층에서 부스를 연다. 부스 위치는 추첨으로 결정되는 것이지만, 딥엑스가 대만 제조업의 상징 폭스콘 옆에서 기술력을 선보인다는 건 의미가 남다르다. 부스 규모도 1칸 남짓한 SK하이닉스의 3배에 달할 정도로 비교적 크게 준비했다. 컴퓨텍스 참가는 올해가 3년째다.
딥엑스는 AI 반도체·가속기 등을 개발하는 팹리스로, 퓨리오사AI·리벨리온 등이 제조하는 데이터서버용 추론 반도체보다 엣지컴퓨팅용 신경망처리장치(NPU)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컴퓨텍스 전시회를 통해서는 딥엑스를 대표하는 AI 반도체 'DX-M1'과 이를 활용한 모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DX-M1'은 'M.2 M-Key'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시스템온칩(SoC) 형태의 AI 가속기로, 뛰어난 성능과 범용성을 강점으로 한다. 온디바이스 AI 추론을 위한 NPU를 기반으로 하며 이 NPU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5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진다.
딥엑스는 DX-M1 출시 전부터 응용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했다. 딥엑스 측은 "올해 행사에선 대만 기업들과의 협력 사례를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크스테이션·서버 분야에선 케이투스·AIC, 산업용 PC 분야는 아수스·인벤텍·IEI·DFI 등과 손잡았다. 엔비디아처럼 대만계 미국인이 이끄는 슈퍼마이크로 역시 딥엑스와 협력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딥엑스의 DX-M1을 활용해 산업용 임베디드 컴퓨터 등을 만들고 있다. 부스에 기술을 시연할 수 있도록 전시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대만 인벤텍 등 기업들과 협력했으며, 국내에선 포스코DX와 업무협약을 맺고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DX-M1은 고성능·저전력을 동시에 추구하는 '엣지 AI' 환경에 최적화돼 있다는 점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엣지 AI는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보내지 않고 기기 등에서 곧바로 연산을 수행하는 기술로, 차량이 운전자의 졸음 여부를 감지하는 기술 등이 있다.
딥엑스는 AI 반도체 기술에 관한 특허를 300건 넘게 출원하면서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원천 특허'를 확보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AI 반도체 팹리스로 평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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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엑스는 현재 DX-M1의 후속 모델로 DX-M2도 개발하고 있다. 엣지 환경에서 챗GPT 등 거대언어모델(LLM)을 실행하는 데 최적화된 성능을 구현한다. 지금의 DX-M1 제품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5나노 공정 등을 활용했고, 차세대 모델은 삼성전자가 올해 양산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인 2나노 공정을 활용한다. DX-M2 양산은 내년으로 전망된다.
타이베이(대만)=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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