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정보국, '골든돔' 관련 발표 앞두고 분석
중국이 향후 10년 안에 핵탄두를 탑재한 '우주 궤도 미사일' 수십발을 보유할 수 있다는 미국 정보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정보국(DIA)은 이날 중국, 이란, 러시아 등 주요 적대국의 미사일 전력을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DIA는 보고서에서 부분궤도폭격체계(FOBS)를 활용하는 우주 핵미사일의 잠재적 성장세가 러시아보다 중국에서 두드러질 것이라며 2035년까지 러시아는 12개, 중국은 60개까지 해당 무기를 늘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FOBS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처럼 대기권 내에서 비행하는 전통적 무기체계와 달리 미사일을 지구의 저고도 궤도까지 올려보낸 뒤 역추진 로켓으로 감속시켜 대기권으로 재진입 후 목표물을 타격하는 개념이다. ICBM과 비교하면 탄도 예측이 더 힘들고 목표물에 도달하기까지 비행거리도 짧은 데다 남극권을 지나기 때문에 기존의 방공체계로 막아내기가 더 어렵다.
앞서 미국은 2021년 중국이 FOBS의 시험비행에 성공하자 강한 경계심을 표출한 바 있다. 마크 밀리 당시 미군 합참의장은 "심히 우려스럽다"며 "'스푸트니크 모멘트'인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매우 근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로켓 개발이 한창이던 냉전 시대 소련이 미국보다 먼저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발사에 성공했던 충격에 비유한 것이다.
아울러 DIA는 중국이 핵탄두 ICBM을 현재 400개에서 2035년까지 700개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극초음속활공체(HGV) 보유량도 현재 600개에서 4000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DIA는 "중국이 이미 알래스카까지 도달하기 충분한 재래식 무기체계를 배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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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의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미국판 미사일 방어망 '골든 돔'과 관련한 백악관의 발표를 앞두고 배포됐다. 골든 돔의 구축 기간이나 예산 등 계획 세부안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최근 미 의회예산국(CBO)은 골든 돔 도입 계획의 주요 쟁점 중 하나인 '우주 기반 요격기'와 관련해 20년간 최대 5420억달러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추산한 바 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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