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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추모 물결…"'소년이 온다','택시운전사' 보고 일본에서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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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45주년 앞두고 민주묘지 발길
문화 교류로 전두환 '학살범' 깨달아
열흘새 2만여명 참배, 추모열기 고조

5·18 추모 물결…"'소년이 온다','택시운전사' 보고 일본에서 왔어요" 1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가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5일 앞두고 민주묘지는 가족과 학생, 직장인 등의 참배객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민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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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소설 '소년이 온다'와 영화 '택시 운전사'를 보고 5·18민주화운동의 아픔에 공감하고 싶어 직접 왔어요."


1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5일 앞두고 민주 묘지는 가족과 학생, 직장인 등의 참배객 발걸음이 이어졌다.


참배객들은 각 열사 묘역에서 해설사에게 열사들의 사연 등 설명을 듣고 있었고, 묘비 앞에서 서서 묵념을 올리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5·18 추모 물결…"'소년이 온다','택시운전사' 보고 일본에서 왔어요" 1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추모관에서 사토 스스무(75)·사토 마유미(72) 부부가 해설사의 안내를 듣고 있다. 민찬기 기자

이날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인 현장을 직접 보고 싶어 일본에서 민주 묘지를 찾은 사토 스스무(75)·사토 마유미(72) 부부도 추모관을 둘러보며 해설사의 안내를 받고 있었다.


사토 부부는 우연히 TV에서 영화 '택시 운전사'를 보고 5·18민주화운동을 알게 됐다. 5·18에 비로소 관심을 갖게 된 이들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일본 번역판도 직접 읽었다. 사토 마유미씨는 "소설을 읽으면서도 너무나도 잔혹하고 안타까운 현실에 공감해 감정이 올라 책을 다 읽는 데에만 2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소설과 영화 등 문화의 한류로 고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비로소 역사적 평가를 제대로 할 수 있었다고도 강조했다. 1980년대 당시 고 전 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천황과 만났을 때도 일본 국민들은 그가 학살범인지도 모른 채 환대했다고 한다. 당시에도 소수의 일본인만 1980년 5월 광주의 상황을 알고 모금을 진행하기도 했다.


사토 부부는 문재학 열사 등의 묘역을 둘러보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사토 마유미씨는 "영화와 소설을 통해 5·18을 접하게 됐고, 광주의 아픔을 공감하고 현장이 어땠을지 궁금해 민주 묘지를 방문했다"며 "일본은 1980년대 평화롭고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더욱 대조돼 마음이 아팠고, 슬픔에 공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회사에 연차를 내고 묘지를 방문한 이들도 있었다.


직장인 박 모(51) 씨는 "주말에는 기념행사 등으로 사람이 북적일 것 같아 미리 연차를 내고 방문했다"며 "평생을 광주에 살아오면서 5월이 되면 꼭 민주 묘지를 찾겠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5·18 추모 물결…"'소년이 온다','택시운전사' 보고 일본에서 왔어요" 1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광산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열사들의 묘역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민찬기 기자

학교에서 현장 체험학습으로 민주 묘지를 방문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광산중학교에서도 1학년 학생 80여명이 민주 묘지를 방문해 박금희 열사 등 5월 영령들의 묘역에서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겼다.


광산중 1학년 김 모(14) 군은 "책에서만 보던 5·18과 열사들의 이야기를 직접 와서 들으니 훨씬 실감 났다"며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 덕분에 지금 민주주의가 비로소 완성됐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올해 국립5·18민주묘지 방문객 수는 1월 8,329명, 2월 6,405명, 3월 8,094명, 4월 1만 2,287명으로 매달 증가하고 있다. 이달 1~11일 민주 묘지를 찾은 추모객은 2만2,67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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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오는 18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거행될 예정이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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