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전동 지게차' 국산화
1시간 충전으로 11시간 운행
조선소 등 중심으로 수요 확대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국내 기업 최초로 9t급 전동 지게차를 선보이며 중대형 산업차량의 전동화에 본격 시동을 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다음 달에 4~9t급 전동 지게차 신제품 8종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5t을 넘는 전동 지게차를 국내 제조사가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제품에는 고성능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돼, 1시간 충전으로 최대 11시간 연속 운행이 가능하다. 고전압 배터리와 고효율 영구자석 모터를 적용해 디젤 지게차 수준의 출력도 갖췄다. IP67 등급 이상의 방수·방진 설계도 적용됐다. 해풍이나 비가 잦은 실외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작동이 가능하며, 침수 상황을 가정한 주행 테스트도 마쳤다.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저속 주행이 가능한 '크립(Creep)' 기능도 중대형 제품에 처음 적용됐다.
그동안 전동 지게차는 실내 작업 중심의 소형 제품에 한정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배터리 기술 발전과 탄소중립 흐름에 힘입어, 조선소나 항만, 건설현장 등에서도 전동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전동 지게차 시장은 2025년 730억 달러에서 연평균 12% 성장해 2029년에는 1149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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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이번 제품 출시를 계기로 중대형 산업차량 전동화를 선도하고, 국산 장비의 글로벌 경쟁력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허광희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산업차량본부장은 "새 전동 지게차는 산업현장의 탄소 감축과 ESG 경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장비"라며 "국내외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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