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 기술자까지 동원한 조직적 범행
3명 구속, 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 혐의
경북 구미에서 땅굴을 파 송유관에서 석유를 훔치려던 절도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굴착 기술자까지 동원해 치밀한 범행을 준비했으나, 인근 주민의 신고와 송유관 미발견 등으로 끝내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지난 12일 경북경찰청은 송유관 절취를 시도한 혐의(송유관 안전관리법 위반)로 총 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피의자들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구미시 ○○동의 빈 상가 2곳을 임차한 뒤, 곡괭이와 삽을 이용해 송유관이 매설된 방향으로 땅굴을 파는 방식으로 범행을 시도했다.
첫 시도는 주변 주민의 시선을 의식해 중단했고, 두 번째 시도에서는 약 5m 깊이까지 파고들었으나 성토로 인해 송유관을 발견하지 못해 범행은 실패로 끝났다.
조사 결과, 이들은 총책, 자금책, 현장 작업자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낮에는 정식 영업장처럼 꾸며 수상함을 감추는 등 범행을 정교하게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 유리에는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선팅을 하고, 밤 시간대를 이용해 굴착 작업을 진행하는 등 조직적이고 은밀한 수법이 동원됐다.
경찰은 "상가 내 땅굴이 의심된다"는 제보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해, 인근 CCTV와 통화내역을 분석하고 현장을 압수 수색을 해 범행 일시와 도구 구매내역이 적힌 장부 등을 확보하며 피의자 전원을 특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송유관은 폭발·화재 위험뿐만 아니라 국가 기간시설로서 엄중히 보호돼야 할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범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고, 예방 중심의 형사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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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경찰은 신고자 보호 및 보상금 제도를 운용 중이니, 범죄 관련 정보를 접한 시민들은 안심하고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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