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대선후보 교체 시도와 관련해 철저한 책임추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련의 사태를 '쿠데타'로 규정한 한 전 대표는 친윤(친윤석열계)들이 여전히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 서비스망(SNS)을 통해 "쿠데타가 진압당했는데도 쿠데타 세력이 계속 자리보전하면 그 쿠데타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다시 일어서려면 친윤 쿠데타 세력에게 제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지 않으면 어제 어렵게 싹튼 보수정치의 희망과 기운이 금방 사라질 것"이라며 "보수정치에 미래는 없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거쳐 김문수 대선후보를 선출했으나 무소속이었던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논의가 진척이 없자 당 지도부가 인위적으로 교체를 시도했다. 10일 새벽 김 후보 선출 취소와 한 전 총리의 입당, 단독 입후보까지 이뤄졌지만 결국 당원들의 신임투표에서 반대가 많아 후보 교체는 무산됐다.
이번 사태를 '쿠데타'로 규정한 한 전 대표는 "이번 당내 쿠데타 실패에 대해 친윤들은 대충 좋은 게 좋은 거라며 퉁치고 넘어가자고들 하는 것 같다"며 "한 달 넘게 테마주 주가조작 같은 한덕수 띄우기로 우리 당 대선을 분탕질하고 이재명에 꽃길 깔아준 사람들의 배후는 누구냐"고 되물었다. 이어 "친윤들이 아직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이렇게까지 끌려다니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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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 전 대표는 별도의 SNS를 통해 후보교체 시도가 무산된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는 "상식적인 당원들만 있으면 친윤 구태정치 청산하고 당을 진짜 합리적 보수정당으로 재건할 수 있다"며 "어제 친윤 당내 쿠데타가 저지되었듯"이라고 언급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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