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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내 집에 우주 탐사로봇이"…LG, 커피머신으로 '기계 덕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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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제품 커피머신 '듀오보' 써보니
우주선 닮은 형상, 귀여운 애니메이션
2가지 캡슐 블랜딩해 색다른 커피로
가격·크기는 단점, 짙은 맛은 장점

달 탐사선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면 이런 기분일까. 9일 기자가 체험한 LG의 커피머신 신제품 '듀오보(DUOBO)'는 다른 커피머신들과는 달리 우주선의 형상을 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두 가지 커피 캡슐을 블렌딩(커피 혼합)해 맞춤형 커피를 만들어주는 방식을 봐도 첨단 기술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인공지능(AI)의 물결 속에서 커피를 만들어주는 로봇을 들여놓은 기분이었다.


[마니아]"내 집에 우주 탐사로봇이"…LG, 커피머신으로 '기계 덕후' 공략 LG전자의 커피머신 신제품 '듀오보(DUOBO)'의 모습, 사진 박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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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보는 LG전자가 오는 12일 출시하는 신제품으로, LG전자의 제품·서비스 마케팅 플랫폼 LG Labs(LG 랩스)가 기획한 커피머신이다. LG전자에서 커피머신을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듀오보는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미 정체기에 접어든 커피 머신 시장에 뛰어든 LG전자는 소위 '기계 덕후(마니아)'들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듀오보는 첫인상부터 커피머신보다는 로봇에 가까운 외형이었다. 이제는 공공기관이나 대학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커피로봇과 유사한 모습이었다. 이 때문인지 본체는 높이 357㎜에 가로 285㎜, 세로 312㎜로, 일반 커피머신들보다는 크기가 두 배 이상 컸다. 일반 가정집에서는 어느 정도 공간 확보가 필요해 보였다.


[마니아]"내 집에 우주 탐사로봇이"…LG, 커피머신으로 '기계 덕후' 공략 LG전자의 커피머신 신제품 '듀오보(DUOBO)'(오른쪽)을 타사 커피머신과 비교한 모습, 사진 박준이 기자

듀오보는 달 탐사선의 지지대처럼 보이는 세 다리와 귀여운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디스플레이(LCD), 캡슐을 추출하는 머리 부분의 몸체로 구성됐다. 복잡한 형상에 비해 흰색과 검은색, 메탈의 조화가 깔끔해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았다. 특히 제품을 연결하자마자 달에 착륙하는 내용의 애니메이션과 귀여운 노랫소리가 흘러나와 참신한 느낌이 더해졌다. LG전자는 세상에 없던 '우주의 맛'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달을 최초로 탐사한 '아폴로 11호 달착륙선'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커피 추출 시 잔을 올려놓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10.1형 크기의 풀HD IPS(인플레인 스위칭)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고 한다. 동봉된 캐릭터 피규어와 둥근 형태의 전용 컵에서도 우주인 콘셉트를 확인할 수 있었다.


휴대폰에서 '듀오보'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으면 기기와 연결할 수 있었다. 다만 기존 LG제품과 연결하는 '씽큐' 앱과 다른 별도의 듀오보 앱을 설치해야 하는 점은 번거로웠다. 앱 설치 후 기기와 연결하면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었다. 우선 캡슐 부분의 무드 램프와 하단 LCD를 켜놓는 시간과 밝기를 설정할 수 있고, 캡슐 투입구를 열고 닫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앱 없이 LCD 밝기를 기기에서 수동으로 설정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마니아]"내 집에 우주 탐사로봇이"…LG, 커피머신으로 '기계 덕후' 공략 LG전자의 커피머신 신제품 '듀오보(DUOBO)'의 커피 추출부가 열리는 모습, 사진 박준이 기자

앱 또는 제어반(컨트롤 패널) 위 버튼을 통해 캡슐 투입구가 있는 본체 상단부를 열고 닫을 수 있었다. 버튼을 눌러보니 작은 기계음과 함께 실제 달 탐사선처럼 뚜껑이 위로 올라가면서 캡슐 투입구가 등장했다. 이 역시 기계 덕후들의 취향을 저격할 것 같은 요소였다. 캡슐 투입구 안에는 2개의 캡슐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2개의 캡슐을 취향에 맞게 블렌딩해 준다는 것이 듀오보의 대표적인 기능이다. 앱에서 '브루(BREW)'라는 버튼을 누르면 캡슐 브랜드를 입력해 각각의 블렌딩 비율을 설정할 수 있다. 앱을 통해 전문 바리스타의 레시피를 추천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캡슐은 일반 네스프레소 제품 캡슐 호환이 가능하다.


본체 하단 왼쪽의 물통에 물을 채운 후 앱으로 블렌딩 설정에 들어갔다. 2가지 캡슐의 블렌딩 비율을 설정하고 캡슐 온도와 용량을 정한 뒤 커피 추출을 시작했다. 블렌딩 방식으로는 두 캡슐의 에스프레소 용량을 층층이 쌓아올릴 수 있었다. 캡슐 온도는 낮게·중간·높게 세 가지로 설정할 수 있었으며 커피양은 에스프레소(80㎖)와 룽고(220㎖)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었다.


[마니아]"내 집에 우주 탐사로봇이"…LG, 커피머신으로 '기계 덕후' 공략 LG전자의 커피머신 신제품 '듀오보(DUOBO)'의 앱(어플리케이션)으로 커피 블렌딩 비율, 온도, 양을 설정할 수 있다, 사진 박준이 기자

커피를 1샷으로 마시고 싶을 때는 1번 캡슐 칸에 캡슐 한 개를 넣고 싱글 커피를 내릴 수 있었다. 커피 추출 설정은 ▲에스프레소 싱글 ▲에스프레스 더블 ▲룽고 싱글 ▲룽고 더블 4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맞춤 블랜딩을 하지 않을 경우 앱 이외에 본체에 있는 컨트롤 패널 버튼으로도 선택할 수 있다.


커피를 내리는 시간이 일반 커피 머신에 비해 오래 걸리는 점은 아쉬웠다. 룽고 기준 커피 추출 시작부터 2분30초~3분가량 시간이 소요됐다. 하나의 캡슐로 내리는 룽고 싱글(1샷 기준)을 내릴 때도 1분30초 이상이 걸렸다. 바쁜 아침에 빠르게 커피를 내려 마시기에는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할 것 같았다.


[마니아]"내 집에 우주 탐사로봇이"…LG, 커피머신으로 '기계 덕후' 공략 LG전자의 커피머신 신제품 '듀오보(DUOBO)'의 커피 캡슐 트레이, 사진 박준이 기자

대신 두 캡슐을 더하는 만큼 커피 맛은 일반 커피머신보다 더 진하게 느껴졌다. 기자가 커피 전문가가 아닌 탓에 섬세한 차이를 느끼진 못했지만, 두 맛을 섞으니 일반 캡슐 커피 향에 '캐러멜' 향이 살짝 지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다양하게 블랜딩을 시도할 수 있어 기존 시중 커피 캡슐 맛에 질렸거나 캡슐 한 개로 양이 부족했던 사람의 경우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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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내 집에 우주 탐사로봇이"…LG, 커피머신으로 '기계 덕후' 공략 LG전자의 커피머신 신제품 '듀오보(DUOBO)'가 커피를 추출하는 모습, 사진 박준이 기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만큼 제품의 비용이 상당하다는 점도 구입 시 고려해야 한다. 출하가 기준 84만원으로, 평균 10만~20만원대인 다른 커피머신에 비해 높은 가격대다. 처음 출시되는 기술인 만큼 프리미엄 가전의 가격대로 봐야 할 것 같다.


[마니아]"내 집에 우주 탐사로봇이"…LG, 커피머신으로 '기계 덕후' 공략 LG전자의 커피머신 신제품 '듀오보(DUOBO)' 모습, 사진 박준이 기자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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