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측, 사실상 김문수 제안 거부
"11일 이전 단일화 분명하게 이야기"
"다음주에 할 수 있는 것 왜 지금 못하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인 한덕수 전 국무총리 측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일주일 선거운동 후 여론조사로 단일화하자'라고 제안한 것에 대해 "이건 단일화를 하지 말자는 이야기"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한덕수 캠프 이정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 제안에 대해 "김 후보는 김 후보의 의견을 내는 것이고, 또 한 후보는 한 후보의 의견을 내는 것"이라며 "저흰 11일 대선 후보 등록일 전 단일화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관련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각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과 금요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단일화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그렇게 하는 것"이라며 "정말 궁색하다"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다음주에 할 일을 지금 못 할 이유가 있나"라며 "상대방이 기다려주나. 대통령 선거가 연기가 되나. 대선은 6월3일로 못 박혀 있고 그 선거 일정에 맞춰서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이길 자신이 없나"라며 "당내 경선에서도 이길 자신이 없는데 어떻게 본선에서 이길 생각을 할 수 있나. 다음주에 할 수 있는 걸 지금 못 할 이유 뭔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오는 11일까지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대선 본선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계획은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엔 "우리는 사퇴하는 것에 초점이 있는 게 아니라 11일 이전에 단일화하는 것에 혼신의 노력 쏟을 예정"이라며 "아직 (한덕수) 후보로부터 약속에 대한 변경 이야기는 전혀 들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김 후보가 "강압적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김 후보는 후보 확정 직후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했고, 그 말에 굉장히 많은 지지자들이 동조해서 득표하지 않았나"라며 "강압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이) 한 달도 안 남았다. 시기적으로 너무 절박하고, 지지자들의 (단일화) 열망이 있다"며 "11일 이전에 한다면 국민들로부터 지지도 더 받을 수도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다음주로 미루자고 하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나"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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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변인은 당에서 제안한 이날 오후 6시 토론회에 대해선 "우리는 토론회에 참석하겠다고 했다"며 "(김 후보가 불참해) 한 후보로 토론을 못 하겠다면 할 수 없는 거고, 한 사람만으로도 토론회를 하겠다고 하면 우리는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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