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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관세 비상…美 투자 나선 제약 대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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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매출 상위 10곳 중 6곳
美 신규투자 2400조원 달해
고율관세 부과땐 경쟁력 약화
美 현지생산 투자 강화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글로벌 제약 대기업들이 미국 내 신규 투자한 금액이 총 1660억달러(약 24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의약품 관세 도입을 예고해 향후 미국에 투자 자금이 몰리는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품 관세 비상…美 투자 나선 제약 대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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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신문)은 8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1월20일 이후, 세계 제약 매출 상위 10개 사 중 6개 사가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들의 총 투자 규모가 약 1660억달러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설비투자액의 9년 치에 해당하며, 세계 상위 5개 제약사의 총매출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미국에 투자 보따리를 안긴 글로벌 제약 기업은 머크(미국), 애브비(미국), 로슈(스위스), 노바티스(스위스), 존슨앤드존슨(미국), 일라이릴리(미국) 등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1인당 의료 지출이 가장 높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의료비 비중도 약 18%(2023년 기준)로 높은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유력 제약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유럽은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네덜란드 금융사 ING에 따르면, 미국 의약품 수입 상위 5개국 중 3개국이 아일랜드,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연합(EU) 소속이다. 지난해 EU에서 미국으로의 의약품 수출 규모는 1198억 유로(약 200조원)로, 지난 5년간 약 1.8배 증가했다. 미국은 유럽을 비롯한 세계 제약기업들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인 셈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대로 의약품에 고율 관세가 부과될 경우, 유럽·아시아에 기반을 둔 글로벌 제약사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될 수밖에 없다. 의약품 원료 수급에 차질이 생기거나 조달 비용이 증가할 수 있어서다. 미국약전협회(USP)에 따르면 미국에서 처방되는 오리지널 약품(수액 제외)의 유효성분 가운데 미국산 비율은 15%에 불과하다. 제네릭(복제약) 의약품도 12%로 낮은 수준이며, 유럽이나 인도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현지 생산 확대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닛케이신문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약 대기업들은 관세가 실제로 도입될 경우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 미국 내 연구·생산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도 이러한 투자를 환영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국내 제약 공장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기 위한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의약품 관세 압박과 인허가 절차 단축 등의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 유럽 내 투자가 미국으로 옮아가는 현상이 가속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뜩이나 유럽은 약값 통제, 규제 강화, 승인 지연 등으로 사업 환경이 미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경직돼 있는데, 미국은 빠른 임상 승인 등을 제공하며 투자 환경을 유럽보다 유리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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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신문은 "이대로 미국 중심의 투자가 지속되면, 유럽의 산업 기반이 더욱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EU가 지원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각사의 투자가 더욱 유럽 외 지역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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