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환경연구원, 한약재 1300여건 검사
59건 부적합 사례 확인… 중금속 초과
오적산, 쌍화탕 등 안전성 검사 강화
시중에서 유통 중인 일부 한약재에서 중금속과 잔류농약이 검출됐다. 부적합 판정된 한약재는 즉시 봉함·봉인됐다.
8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시중에 유통된 한약재 1293건을 수거·검사한 결과, 총 59건의 부적합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적합 항목 중에는 중금속 함량 초과가 가장 많았다. 성상(기원식물·형태) 불량, 잔류농약 기준 초과, 이산화황 과다 검출 사례도 확인됐다. 해당 한약재는 즉시 봉함·봉인 조치가 이뤄졌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기관에 신속히 통보해 추가 유통을 차단했다.
연구원은 최근 한약재 소비 증가에 대응해 처방 빈도가 높은 한약재 5종(오적산, 쌍화탕, 당귀수산, 궁하탕, 갈근탕)을 대상으로 한약재 품질 및 안전성 검사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한약재의 품질 향상을 위해 유효성분 및 유전자 검사 품목과 건수를 확대하고 곰팡이독소 등 위해 성분에 대한 정밀검사도 강화할 방침이다.
연구원은 시험법 유효성 검증을 거쳐 올해부터 한약재 유효성분 함량 검사 대상 품목에 독활과 목향을 신규 추가한 상태다. 또한 백수오 및 녹용절편 등 고가 한약재에 대해서는 유전자 검사 건수를 대폭 늘려 위·변조 여부를 보다 과학적으로 판별할 계획이다.
관계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연구원은 품질 검사 강화를 위해 서울시 동대문구 약령시장 내에 설치된 강북 농수산물검사소를 중심으로 서울시 및 각 자치구와 긴밀히 협력해 한약 도매업소, 한방병원 등 유통 경로별 품질 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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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앞으로도 부적합 이력이 있는 품목과 다빈도 처방 첩약 한약재를 중점적으로 관리해 한약재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며 "시민이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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