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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선물…꽃보다 '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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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이션 판매량 32% ↓
어버이날 선물 1위 '용돈'

"요즘은 카네이션이 애물단지예요. 일부러 많이 들여놓지 않습니다."

어버이날 선물…꽃보다 '돈꽃'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찾은 서울 종로꽃시장의 한 매대엔 카네이션 화분이 진열돼 있지만, 찾는 이들의 발길은 뜸했다. 변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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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종로꽃시장에서 만난 상인 김용철씨(69)는 카네이션이 잘 팔리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10여년 전엔 카네이션을 넉넉히 준비해도 동났는데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김씨는 "어버이날 기간에 연휴가 길어지며 해외를 찾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올해는 유독 장사가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종로꽃시장 내 다른 매장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카네이션을 아예 취급하지 않는 곳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10년 넘게 꽃을 팔아온 상인 김정자씨(70)는 "오늘 카네이션을 전혀 팔지 못했다"며 "1만원짜리 카네이션 1단을 팔아봐야 마진이 2000원 정도인데 팔리지도 않으니 내년부터는 매대에서 카네이션을 빼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어버이날의 상징'이던 카네이션 인기가 시들해진 반면 현금을 포장해 만든 선물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사업센터에 따르면 4월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관엽 카네이션 판매량은 7만9477속(분)에 그쳐 전년 동기(11만8373분) 대비 32.8% 줄어들었다. 이 기간 절화 카네이션 판매 순위도 장미·거베라·국화에 이은 4위에 자리했다. 절화 카네이션은 2020년 처음 장미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줄곧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어버이날 선물…꽃보다 '돈꽃'

'현금 선물' 인기는 상종가다. 지난달 30일 롯데멤버스가 전국 20~60대 남녀 20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선호하는 어버이날 선물로 부모(70.8%)와 자녀(83.9%) 모두 '용돈'을 꼽았다. 부모 세대도 현금 선물을 반기는 분위기다. 김문식씨(74)는 "약값, 병원비가 걱정인 나이에 받는 입장에서 현금이 제일 실속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자녀가 결혼했다는 임미령씨(64)도 "꽃이든 뭐든 정성과 마음이 있으면 상관없다"면서도 "요즘엔 물가가 많이 올라 기왕이면 몇만 원이라도 현금으로 주는 게 더 좋다"고 했다.


현금을 창의적으로 포장한 선물들이 새로운 '대세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는 현금을 활용한 DIY(손수 제작) 키트를 구입해 부모에게 선물을 건넸다는 후기가 이어진다. 돈 꽃다발·케이크는 물론 현금 앨범 및 책, 폭죽처럼 쏟아지는 돈 등 각양각색이다. 직장인 윤성휘씨(33)는 "며칠 전 고향인 경북 안동에 내려가 100만원이 든 커피믹스 상자를 부모님께 드렸다"며 "봉투에 담아드리거나 계좌이체 하는 것보다 확실히 부모님이 더 감동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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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효로서 카네이션은 서구에서 유입된 상징일 뿐 우리나라 전통의 효 문화와는 무관하다"며 "카네이션과 달리 현금은 부모가 원하는 것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해 주는 선물이라는 점에서 선물의 본질이 형식에서 실질적 만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짚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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