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방안 심의해 조건부 가결
구조적 결함 해소하고 원형 회복
'오누이 탑', '남매탑' 등으로 불리는 '공주 청량사지 오층석탑'과 '공주 청량사지 칠층석탑'이 올해 보수 공사에 들어간다. 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문화유산위원회는 지난달 회의에서 보물인 두 탑의 보수 방안을 심의해 조건부 가결했다. 세부 계획과 도면을 마련하고 8월께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고려 시대에 제작됐다고 추정되나 백제 양식이 돋보이는 탑들이다. 오층석탑에선 국보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과 보물 '서천 성북리 오층석탑'으로 이어지는 형식을 엿볼 수 있다. 칠층석탑은 국보 '익산 미륵사지 석탑' 계열의 모양을 보인다.
지금의 탑은 1961년에 다시 세운 것이다. 1944년 도굴로 전도돼 재건 과정을 겪었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보수·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2022 국가 지정 건조물 문화유산 정기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오층석탑은 2003년 조사에서 안전성이 '위험' 수준이었다. 2016년과 2021년 조사에서도 보수·정비가 필요한 'E' 등급을 받았다.
국가유산청과 공주시는 탑을 해체 보수해 구조적 결함을 해소하는 한편 고증 연구를 통해 원형을 회복한다. 1917년 촬영됐다고 추정되는 유리건판 자료를 기준으로 구체적인 보수·정비 방안과 해체 범위를 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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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건판은 일본인 야쓰이 세이이치가 탑을 조사하며 남긴 것이다. 지금의 모습과 비교하면 오층석탑은 지대석(址臺石·건축물을 세우기 위해 잡은 터에 쌓은 돌)에 변화가 있다고 추정된다. 칠층석탑도 부재 상당 부분이 달라졌다고 판단된다. 관계자는 "전문가 자문과 심의를 거쳐 탑의 옛 모습을 복원하는 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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