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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시작…전 세계가 바티칸 굴뚝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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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의2 이상 지지때까지 투표
교황 선출 성공땐 흰 연기 신호 나와
역대 최대 133명 추기경 참석

"세계가 연기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The world awaits a smoke signal)."


콘클라베 시작…전 세계가 바티칸 굴뚝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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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가톨릭 신자 14억명을 이끌 새로운 교황을 뽑기 위한 콘클라베(교황 선출 비밀회의)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7일(현지시간) 시작된다. 콘클라베는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되며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투표가 계속된다. 투표 결과를 엿볼 수 있는 신호는 바로 '연기'다. 교황 선출에 실패하면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성공하면 흰 연기가 흘러나와 전 세계에 새로운 교황 탄생을 알린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전 세계 70개국을 대표하는 133명의 추기경이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아래에 모여 14억명 가톨릭 신자들의 정신적 지도자를 뽑기 위한 투표에 돌입한다"며 "이는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추기경이 참여하는 교황 선출"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콘클라베는 추기경단의 구성도 다양해졌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추기경 선거인단은 총 70개국 출신으로, 이는 콘클라베 역사상 가장 많은 숫자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2013년 콘클라베에는 48개국의 추기경들이 시스티나 성당에 입장했다. 유럽 출신이 50명 이상으로 가장 많지만 △아시아(23명) △중남미(21명) △아프리카(17명) △북아메리카(16명) △오세아니아(4명) 등 비유럽 출신 추기경이 유럽 출신보다 많다.


콘클라베는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된다. 추기경들은 산타 마르타 게스트하우스에서 시스티나 성당까지 이동하며 도청 방지 장치가 성당 내부에 설치돼 외부와의 접촉이 일절 차단된다. 이탈리아 통신사 안사(ANSA)는 콘클라베 외부의 전자 감시나 통신을 막기 위해 시스티나 성당 주변에 신호 방해 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모든 참여자는 비밀유지 서약을 하며 "엑스트라 옴네스(Extra omnes·모두 퇴장)" 구호와 함께 추기경 외 인원이 퇴장하고 문은 굳게 잠긴다.


각 추기경에게 '나는 교황으로 뽑는다(Eligo in Summum Pontificem)'는 문구가 인쇄된 투표용지가 주어지고, 각자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적은 뒤 이를 청동 항아리에 넣는다. 첫 투표는 대개 상징적인 성격을 띠는데, 후보자들의 지지 기반을 가늠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후 매일 오전·오후 각각 두 차례씩, 하루에 네 번 투표가 진행된다.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투표는 계속된다. 영국 가디언은 "콘클라베는 수 시간에서 수주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가장 길었던 콘클라베는 13세기, 무려 2년 9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20세기 이후 대부분은 일주일 이내에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콘클라베 둘째 날 교황으로 선출됐다.


투표 결과를 알려면 바티칸 굴뚝을 눈여겨봐야 한다. 제이슨 호로위츠 뉴욕타임스 로마지국장은 "추기경들이 시스티나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외부는 거의 아무런 정보를 알 수 없게 된다"며 "그러나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로 회의 진행 상황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만약 콘클라베가 시작된 지 이튿날까지 검은 연기만 계속 피어오른다면 추기경들이 의견 일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연기가 흰색을 띠는 순간, 새로운 지도자가 탄생했음을 의미한다.


주요 외신과 가톨릭계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노선을 계승할 후임자가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133명 중 100여 명(약 75.2%)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임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이탈리아 출신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70)과 마테오 마리아 추피 추기경(70)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며,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68)은 최초의 아시아 출신 교황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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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코노미스트가 6일 주요 도박 사이트의 베팅 추이를 분석한 결과, 세계 도박사들은 파롤린 추기경이 새 교황으로 선출될 가능성을 27%로 가장 높게 점쳤다. 이어 타글레 추기경(19%), 추피 추기경(10%) 등이 뒤를 이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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