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교육박람회, 양천구청 일대 15~17일 개최
‘그린스쿨링, 지구가 교과서가 되다’ 주제
"올해 Y교육박람회 주제요? '그린스쿨링, 지구가 교과서가 되다'예요. 그냥 멋있으라고 붙인 게 아니에요.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가 진짜로 고민해야 할 교육의 방향을 담고 있는 거죠."
이기재 서울 양천구청장(사진)은 8일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이제는 교실에만 앉아서 책만 보는 시대가 아니다"며 "지구 자체가 아이들의 배움터가 돼야 하고, 자연과 환경이 곧 교과서가 돼야 한다"고 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Y교육박람회는 양천구에서 주최하는 대규모 교육박람회다. 이달 15일부터 17일까지 양천구청 일대에서 열린다. 교육적 비전과 혁신을 제시하는 전국적인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구청장은 이번 주제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 끝에 나온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유럽에서는 이미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생태·환경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제도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다"며 "그래서 이번 박람회를 통해 환경교육이 특정 과목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교육과정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올해 박람회 현장은 '지구 교과서'의 축소판이다. 미래기술과 환경교육을 결합한 체험존이 대폭 늘었다. '그린스쿨링 체험존'에서는 기후위기의 원인과 대응 방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미니 생태 동물원'에서는 아이들이 동물들과 교감하며 생명존중을 배우고, '디지털 독도 체험관'에서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독도의 생태와 역사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수학구조물 경진대회, 평생학습축제, 키즈플레이존, 천체관측교실, 에코시네마 극장 등 세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박람회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까지 누적 8만5000명이 다녀갔고, 올해는 홈페이지 방문자가 작년의 3배 정도인 하루 평균 3500명에 달한다"며 "학교 단체접수만 8000명을 넘었으며, 전북 고창, 경북 칠곡, 충남 천안 등 다른 지역 학교에서도 참가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타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 문의가 들어오면서 이제는 양천구만의 행사가 아닌 전국의 교육현장과 미래교육 논의의 중심 무대가 됐다는 자부심이 크다.
박람회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변화도 뚜렷하다. 이 구청장은 "2023년 전국 최초로 교육 중심 체험형 박람회를 시작한 이후 '교육이 바뀌면 미래가 바뀐다' '교실 밖 교실을 만나다' 등 시대적 메시지를 제시했다"고 했다.
박람회뿐 아니라 평생학습과 학교 밖 공교육도 강화되고 있다. 평생학습축제는 영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로, 양천구청 일대가 평생학습 거리로 변신한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작품 전시와 환경 주제 34개 체험부스, 한식 디저트, 캘리그래피, 반려식물 가꾸기, 미싱 기초반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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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청장은 "전국 지자체 최초 '교육'을 중심에 둔 체험형 박람회를 출범시키며 시대적 메시지를 반영한 콘텐츠로 2년 만에 대한민국 대표 교육박람회로 성공적인 안착을 이뤄냈다"며 "세대를 망라하는 Y교육박람회 2025 평생학습축제 현장에 가족과 함께 방문하시길 권한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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