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대출금 상환 서둘러라"…美 트럼프, 대학 압박 시작했다

500만명 추심 대상…"학자금 대출 중단할 수도" 경고
학자금 상환 못하면 학생 유치 빨간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학자금 대출을 연체한 미국 대학 졸업생들에 대한 추심 작업에 돌입했다. 약 500만 명이 추심 대상이 됐다고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미국 교육부가 졸업생들의 대출금 상환 현황이 미흡할 경우 연방 학자금 대출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엄포 등을 담은 통지문을 대학에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교육부는 통지문에서 졸업생들의 연체율이 높은 학교에 대해 연방 학자금 대출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버드 간섭 반대 시위. 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3년간 졸업생의 30%가 연체했거나 가장 최근 연도에 40% 이상이 대출을 갚지 못한 대학이 연방 학자금 대출 지원 프로그램 중단 대상이다.

앞서 미 연방 교육부는 2020년 3월 이후 학자금 대출 상환을 유예해 왔다. 팬데믹에 대응한 조치였다. 교육부에 따르면 360일 이상 상환을 미뤄 채무불이행 상태인 채무자가 500만 명, 채무 불이행 직전 단계에 있는 채무자는 400만 명이다. 전체 채무자의 약 25%다.

하지만 최근 미 교육부는 최근 5년 내 졸업생들에게 연락해 대출금 연체 여부를 확인하고 상환을 독려하라고 대학들에 지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현재 연체된 학자금 대출을 추심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WSJ에 따르면 약 20만 명의 연체자가 조만간 세금 환급금이나 연방 복지 수당이 압류될 수 있다는 통지를 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을 두고' 연방 학자금 지원' 제도로도 대학들을 옥죌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연방 학자금 대출 지원이 끊긴 대학들은 향후 학생 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WSJ은 "이번 경고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학들을 연이어 공격해온 조치 중 하나"라고 전했다.

앞서 미 교육부는 하버드대에 트럼프 정부의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앞으로의 연구 보조금과 기타 지원금 수십억달러를 동결한다고 통보했다. 린다 맥마흔 교육부 장관은 하버드대에 보낸 서한에서 대학 측이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와 학생 인종을 고려하고 보수적인 교수진은 상대적으로 적게 채용하는 정책 등에 대한 정부의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와 관련 하버드대 대변인은 "하버드는 미국인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연구와 혁신을 억압하려는 정부의 불법적이고 도를 넘어선 조치를 계속해서 방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