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금 매수가 확대된 것은 정부 차원이 아닌 개인에 의한 것이며 이는 위안화 표시 자산 등에 대한 불신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통화정책 완화 등 주식, 부동산으로 개인 자금을 유인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추가 유동성 조치를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2일 '정부의 더 큰 유동성을 유발할 중국 개인들의 금 사랑' 보고서에서 "금 매수의 주체는 중국 정부가 아닌 중국 개인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그는 "중국 인민은행(PBOC)은 1분기 12.8t의 금을 매입하는 등 5개월 연속 늘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달러 기축통화에 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한다"면서 "중국 정부도 아닌 개인들의 금 매수를 달러 기축통화에 대한 도전 논리와 엮는 것은 난센스"라고 짚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4월 중국의 금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된 자금은 74억달러(약 70t)로 전 세계 금 ETF로의 자금 유입 중 50% 이상이다. 이는 PBOC가 매입한 것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최 연구원은 "중국 개인들이 금을 사는 이유는 정부와 위안화 표시 자산에 대한 불신"이라며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CSI3000·위안화 표시 금 가격의 상대 성과가 말해주는 것처럼 시장의 평가는 냉혹하다. 이들은 수출 물동량 악화와 잉여 재고를 더 걱정하며 위안화를 헤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내수 부양에 대한 신뢰성 역시 결여된다"며 "지난 12월 공산당 경제공작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부동산 가격을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이라 약속했지만 거래량은 여전히 답보 상태"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에서는 부동산 장기 불황으로 인해 소비 심리 역시 저조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최 연구원은 "개인들의 자금이 금에 집중된다는 것은 상장 기업들의 자금 조달과 주택 관련 내구재 소비(전체 소비의 35%)가 회복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중국 정부가 결코 용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더 큰 부양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현지에서 제기되는 50~100bp의 지준율 인하, 10~20bp의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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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약 3조위안의 유동성 효과로 이는 올해 중국 정부의 신규 부채(중앙정부 특별채와 지방정부 특수채) 발행 한도의 53%에 해당한다. 분명 강력한 부양"이라고 주목했다. 이어 "확대될 유동성, 이는 구리와 같은 원자재 가격을 후행적으로 반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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