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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역성장에 제조업·고용 악화…'관세發 침체' 우려 속 美 재무도 파월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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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분기 경제 성장률 -0.3%
제조업 위축 지속…실업수당 청구도 예상 상회
옐런 "경기 침체 가능성 훨씬 높아져"
베선트도 파월에 금리 인하 압박

미국 경제가 1분기 역성장한 데 이어 제조업, 고용 지표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경기 둔화 징후가 짙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경제 사령탑'이었던 재닛 옐런 전 재무부 장관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고, 스콧 베선트 현 재무부 장관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금리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美 역성장에 제조업·고용 악화…'관세發 침체' 우려 속 美 재무도 파월 압박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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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로 집계됐다. 이 수치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지난달 제조업 PMI는 예상(48)보다는 높았으나 전월(49) 수치를 밑돌며, 경기 위축 국면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제조업 생산 지수가 전월 대비 4.3포인트 내린 44로 집계됐다. 이 같은 하락폭은 2020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제조업 주문은 3개월 연속 감소했고, 수주 잔고는 수요 부진에 힘입어 더욱 빠른 속도로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기업들의 주문 감소, 납기 지연, 재고 증가로 이어지는 등 공장 부문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ISM의 티모시 피오레 제조업 경기조사위원회 위원장은 "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 대응하면서 수요와 생산이 감소했고 감원이 지속됐다"며 "관세로 인해 가격 상승이 다소 가속화됐고 신규 주문 적체, 공급업체 납품 지연, 제조업 재고 증가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고용 지표도 예상 밖으로 부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월13~19일 주간 191만6000건으로 2021년 11월 이후 3년6개월 만에 최고치로 집계됐다. 이는 실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의미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월20~26일 봄방학 주간을 맞아 24만1000건을 기록했다. 지난 2월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계절적 요인이 반영됐다.


이번 제조업·고용 지표는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첫 분기 미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전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0.3%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던 2022년 1분기(-1.0%) 이후 3년 만의 역성장이다. 기업들이 관세 발효에 앞서 수입품 사재기에 나서고 정부 지출이 감소한 여파로, 미 경제에 대한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옐런 전 장관도 관세발(發) 침체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가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 "엄청나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경기 침체를 예측한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확실히 침체 가능성은 훨씬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베선트 장관은 오는 7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금리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현재 연방기금금리보다 낮다"며 "이는 시장이 Fed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Fed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현재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대 중반으로 기준금리(연 4.25~4.5%)를 하회한다. 이를 토대로 Fed가 시장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수준으로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게 베센트 장관의 주장이다. Fed는 현재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딜레마에 놓여 있다.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물가 압력과 성장률 둔화에 동시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베선트 장관은 그동안 Fed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하락에 초점을 두겠다고 거듭 밝혀 왔다. 하지만 전날 부진한 1분기 성장률 지표가 나오고,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Fed 의장을 향해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재차 압박한 뒤 그 역시 금리 인하 요구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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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금리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에도 시장이 Fed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을 93% 이상으로 전망하면서 오름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4bp(1bp=0.01%포인트) 상승한 4.21%,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7bp 뛴 3.69%를 기록 중이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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