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투표 마감일 막판 총력전
언론 인터뷰, SNS서도 신경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4명이 당 2차 경선 투표 마감일인 28일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2차 경선 투표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 동안 실시하며 29일 발표된다. 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4강 진출자를 가린 1차 경선과는 달리 당원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를 합쳐 진행한다. 당원 비중이 커진 만큼 후보들은 지지층 결집에도 힘을 쏟았다.
김문수·홍준표 '경제' 일정 소화…안철수·한동훈 '충청 민심' 공략

김문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이날 경제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김 후보는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 관세 압박에 대응하는 '포괄적 투자협정 패키지 협상' 추진안을 포함한 '수출 5대 강국' 공약을 발표했다.
그런가 하면 홍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등 중소기업단체협의회, 중소기업인들과 만나 정책 과제를 경청했다.
안철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충청 민심을 확보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안 후보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수해 실종자 수색 작업 중 순직한 채모 상병의 묘소 및 서해수호 영웅들에 참배했다. 정책 측면에선 과학기술 분야에 방점을 찍었다. 안 후보는 대전·세종·충청을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우주 항공 초격차 기술의 중심지로 만들고, 세종 행정수도 완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한 후보는 충남 아산 현충사를 참배한 뒤 핵추진잠수함 및 핵 잠재력 확보, 대통령실 방위산업 비서관 신설 등 내용을 담은 국방정책을 발표했다. 또 국민의힘 대전시당을 찾아 당원 간담회를 가졌으며, 충북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만나는 시간도 가졌다.
세종 행정수도 이전안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되면 세종에서 상당 시간을 근무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행정수도 이전까지는 결국 개헌이 필요한 문제이므로 개헌 과정에서 폭넓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 인터뷰 SNS 통해 이재명 맞설 '적임자' 강조
네 후보는 언론·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지지층의 적극적인 투표를 독려하는가 하면, 자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설 적임자임을 피력했다.
김 후보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당내 후보 경선 2위 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을 받고 "1위도 무난히 한다"라며 "한꺼번에 50%를 넘느냐가 내일의 관전 포인트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자신의 강점으로 "준비가 다 되어 있다는 것"을 꼽으며 "더불어민주당에 (제가) 공격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준비가 많이 됐다. 그런 이유로 제가 (국민의힘에서) 뜬 것 아니겠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뉴스에 출연해 "나라 경영할 준비를 30년 했는데, 이번에도 국민들과 당원들 마음을 얻지 못하면 이제 정치를 졸업할 생각"이라며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도 "민주당은 탄핵당한 정권의 여당이 대선후보를 공천하는 것 자체를 문제로 삼고 있다"라며 "그래서 저는 홍준표의 나라, 이재명의 나라라는 프레임으로 이번 대선을 치르려 한다"라고도 전했다.
한 후보는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연설문을 인용하며 "우리 당 어떤 후보는 자기가 대통령이 되는 평생의 꿈을 이뤄달라고 했는데, 제게는 꿈이 없다. 여러분의 꿈만 있을 뿐"이라고 썼다. 이어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행복이 지켜지는 꿈을 위해 목숨 걸고 싸워 이길 것"이라며 "제가 서서 죽을 각오로 싸우고 이겨 국민 여러분의 꿈을 이루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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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도 페이스북에 '이재명이 손꼽아 기다리는 후보. 검사반탄은 안 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재명에게 맞서 절대 꿀리지 않을 후보를 세워야 한다. 이길 수 있게 안철수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는) 모두 개인적 역량이 뛰어나신 분들이지만, 지난 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보인 행보는 상식과 법치, 헌정질서를 배반한 것"이라며 "도덕성, 전문성, 사회공헌, 대통령 인수위원장을 지낸 경험까지 법률가가 아닌 미래를 보는 과학자이자 경영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저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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