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니어 만남 성사된다면
출마 시기 내달초로 늦춰질수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28일 공개 일정을 따로 잡지 않고 숙고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출마 임박설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시기를 최종 조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날 별도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지 않은 채 정치권 안팎의 출마 요구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내일 국무회의를 앞두고 관련 준비에 만전을 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주위에 대선 출마 관련 언급은 일절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달 말인 30일 공직 사퇴 후 대선 출마 수순을 밟을 것으로 봤지만, 한 대행이 이날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을 만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국무회의에서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할 수 없도록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후 적합한 출마 선언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방한해 1박 2일 일정을 소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장남 주니어와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출마 시기는 다음 달 초가 될 수도 있다. 내달 3일 최종 후보가 정해지는 국민의힘 경선 추이를 지켜본 뒤 최종 결정하는 시나리오다. 특히 이날 한 대행의 참모진인 손영택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이 사직서를 제출, 한 대행의 대선 출마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 대행의 최대 관심 현안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한미 관세 협상"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의 만남 시기 등은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대행이 내년 6월 개헌 국민투표와 대통령·지방 선거 동시 실시 방안을 전격 제안할 것이란 시선도 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은 2차 컷오프를 앞두고 단일화 방안을 내놓는 등 이미 '수싸움'을 시작했다. 4명의 후보 중에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가장 적극적이다. 홍 전 시장의 경우 "단일화 토론 두 번 하고 '원샷 국민 경선'을 하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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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역시 단일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으나, 방식을 두고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 전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경선에 집중할 때"라며 "(단일화 방식은) 지금 얘기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안 의원 역시 "한 대행 혼자라면 입당하는 게 더 좋은 길"이라고 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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