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핵심 의제 명확히 설정"
한경협도 "건설적인 논의 기대"
'기대 반 우려 반' 기업들 주시
자동차 등 품목 관세 제외 촉각
경제계가 미국에서 시작된 한미 간 '2+2 통상 협의'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체적인 협상 내용이 나오진 않았지만, 섬세한 방향성과 주도권 설정이 중요한 무역 협상인 만큼 협상 의제와 로드맵 설정에서 선방을 했다는 평가다. 다만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큰 자동차 분야 품목 관세와 상호관세를 철폐하는 등 구체적인 목표를 관철시키기 위한 면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당부의 목소리도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청사에서 한미간 2+2 통상협의가 시작됐다. 한국 측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USTR)가 참석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양측은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7월8일 이전까지 관세 폐지를 목적으로 한 '7월 패키지'를 마련할 것과 관세·비관세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통화(환율)정책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한·미 2+2 통상협의가 관세·비관세 조치·투자·통화 정책의 4개 핵심 의제를 명확히 설정하고, '7월 패키지'라는 실질적 기한을 도입함으로써 체계적인 협상 로드맵을 구축한 점이 돋보인다"며 "특히 대선 국면임에도 차분하고 질서 있게 논의를 이끌어 잠재 리스크를 최소화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측의 최대 관심사인 자동차 관세 문제가 공식 의제로 포함될 것으로 보여 업계의 불확실성 해소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전반적인 협상 주도권이 미국 측에 있는 상황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가 여전히 주요 변수로 남아있어 향후 면밀한 대응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신원규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도 "미국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베선트 장관과 상호관세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내에서 통상정책을 실질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그리어 대표와 협의를 가진 것은 양국 공동의 이해와 호혜적 구상의 초석을 놓는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며 "앞으로 건설적인 논의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협상 방향에 대해서는 "상호관세 및 자동차 등 품목관세에 대한 면제를 이끌어내기 위해 미국이 만족할 만한 최소 요건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다른 재계 관계자도 "4가지 의제 설정에 있어서 균형있게 방향이 잘 설정된 것 같다"며 "다만 향후 우리의 산업 경쟁력과 연결될 수 있는지의 방향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기업들도 기대 반 우려 반으로 협상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철강·알루미늄 업종이 미국의 232조 조치에 따라 관세 폭탄을 가장 먼저 맞았고, 그 여파로 포스코는 영업이익이 하락했고 현대제철은 적자까지 기록했다"며 업계가 큰 타격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발 빠르게 성사된 이번 협상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정부의 협상 과정에서 무역수지 개선 등 요소가 반영돼 기존 25%의 고율 관세가 완화되거나 폐지된다면, 수출 물량 조절과 프리미엄 제품 위주 수출 전략으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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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미 정부가 전략적으로 자동차 관세를 협상 주요 대상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다"면서 "정부와 함께 원팀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평가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금은 실제로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대를 말하기엔 아직은 결과가 모호하다"고 밝혔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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