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주자들 잇따라 '한덕수 OK'
反이재명 '빅텐트' 여론에 호응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며 보수층 표심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우세한 상황에서 한 대행 출마와 단일화 과정이 보수 후보 지지율 상승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당내 목소리를 반영한 행보로 해석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과 함께할 것"이라며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전 대표는 "특히 한덕수 총리님과 저는 초유의 계엄 상황을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수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고 꽃피우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같다"고 했다.
앞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덕수 권한대행이 권한대행을 사퇴하고 (6·3 대선에) 출마하면, 제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의 길을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당일 오전까지만 해도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부정적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전격적인 입장 변화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경우 이미 1차 경선 때부터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긍정적이었다. 국민의힘 경선 4강 진출자 중에선 안철수 의원만 제외하고 한 대행과의 연대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대행을 향해 "출마는 책임을 저버리는 일"이라며 "부디 출마하지 말아달라"고 적었다.
홍 전 시장과 한 전 대표가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긍정적으로 입장이 바뀐 것은 보수층 표심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전 대표에게 승리하기 위해 '빅텐트'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당원들의 표가 단일화에 긍정적인 후보에게 쏠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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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열리는 2차 경선 1대1 맞수 토론에서도 한 대행 단일화 등 이슈가 주요 안건이 될 전망이다. 이날 두차례 열리는 토론 첫 주자는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이고, 두번째 토론은 안 의원과 김 전 장관이다. 찬탄(탄핵찬성)파인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이 대표적인 반탄(탄핵반대)파 인사인 김 전 장관에게 계엄령 사과와 윤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입장을 거듭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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