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6.3 대선 관련 전망 밝혀
"국힘, 尹 탄핵 입장 명확히 해야"
"이재명, 친문에 당한 것 갚는 중"
금태섭 전 국회의원이 6.3 대선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앞으로 '야당 할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2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만약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국민의힘은 야당"이라며 "민주당이 초반에 경제건 외교건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내란 문제를 들고 일어날 텐데, 그때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 전 의원은 "사실 민주당이 집권하게 되면 국회에도 대규모 의석이 있기 때문에 야당이 (견제 역할을) 잘해줘야 하는데, 그러려면 대선 과정에서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런데 지금도 그게 안 된다"며 "그 부분이 좀 국민의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한 '키높이 구두' 발언 등으로 입길에 오른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 대해서는 "이분은 자기가 가져올 수 있는 표를 항상 가져온다. 보수에서 1등 하는 게 목표이고, 그래서 이런 식으로 본능적으로 가는 것 같다"며 "지금도 'B급 질문'을 하다 보면 싸우다가 경선이 어떻게 갈지 모르게 된다. 국민의힘이 지금 이럴 때가 아닌데 이분은 자기 분위기로 만든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덕수 대선 차출론'에 대해서는 "전혀 안 나올 것"이라며 "아마 주변에서 기대를 갖는 것 같은데, 나오는 순간, 현실에 부딪히는 순간 그냥 깨져버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분들의 면면을 보면 이번 대선에서 이길지는 의문이지만, 같은 편 견제는 굉장히 잘하기 때문에 절대 그렇게 흡수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90%에 가까운 득표율로 독주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예전에 당한 것을 갚아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친문(친문재인) 쪽에서 경쟁자인 안희정·이재명 측에 사후 보복을 가했다. 그 유명한 문재인 후보의 '양념' 발언이 나온 게 이때"라며 "그때 안희정 캠프나 이재명 캠프에 갔던 의원들이 지지자들한테 괴롭힘당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도 그것을 용인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열렬한 지지자들이 경쟁 후보들에게 '18원' 후원금, 문자 폭탄, 비방 댓글을 남긴 것을 두고 문 전 대통령이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금 전 의원은 "그러니 이 전 대표 입장에서 '90%가 너무 심하지 않으냐'는 얘기를 들으면 '내가 당한 건데?' 할 것"이라며 "다만 이 전 대표는 신뢰의 문제가 있고 또 무섭다는 이미지가 있다. 그걸 좀 없애야 하지 않나 싶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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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전 의원은 과거 민주당 공천으로 국회의원이 됐으나 이른바 '조국 사태'와 검찰 개혁, 공수처 설립 문제를 놓고 소신을 굽히지 않아 당내 다수파였던 친문계와 갈등을 빚은 끝에 탈당했다. 그는 이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선캠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을 때 선대위 전략기획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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