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제시하며 석 달 전 전망치(2.0%)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로 1.0%를 제시했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세계경제전망을, 1월과 7월에는 주요 30개국을 상대로 수정전망을 발표한다. 이번 전망치는 직전 전망인 지난 1월(2.0%)과 비교해 1.0%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IMF 전망치는 정부(1.8%)나 한국개발연구원(KDI·1.6%),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1.6%)를 비롯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5%)·한국은행(1.5%)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1.4%로 기존 전망(2.1%) 대비 0.7%포인트 대폭 하향했다.
IMF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이유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발 관세 전쟁에 따른 수출 타격 등을 고려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말 발생한 한국 계엄 상황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반영한 수치기도 하다.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도 3.3%에서 2.8%로 0.5%포인트 낮춰잡았다. IMF는 "올해는 상호관세 90일 유예의 효과가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 하락으로 상쇄돼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이번 전망에서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을 감안해 미국 상호관세 부과와 미·중 간 관세 전쟁 등을 반영한 보완 전망도 제시했다. IMF는 내년에는 미국과 중국의 손실이 다른 국가의 이득을 넘어섬에 따라 기준 전망(3.0%) 보다 소폭 낮은 2.9%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약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1.8%로 0.9%포인트 상당폭 하향 조정했다.
정책 불확실성, 무역 긴장, 소비 회복 지연 등으로 올 성장률이 대폭 하락할 것이라는 게 IMF의 진단이다. 이와 함께 영국(1.1%), 독일(0.0%), 프랑스(0.6%)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와 일본(0.6%)도 하향 조정됐다.
신흥개도국 그룹의 올 성장률은 1월 전망 대비 0.5%포인트 하향한 3.7%로 제시했다. 중국은 예상보다 견조한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재정확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관세 조치의 부정적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6%에서 4.0%로 내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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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경우 지난해 말 이후 부진한 경제활동과 미국의 관세 부과, 지정학적 긴장, 긴축적 금융환경 등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을 지난 전망 대비 1.7%포인트 대폭 하향한 0.3% 역성장을 제시했다.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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