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참가기업 작년보다 500여개↓
CES 보단 자체 행사, 기술 전시회
기업 실적 부진, 美 이민정책 등 영향
"지난 CES보다는 눈에 띄게 사람이 줄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을 둘러싼 현장 분위기가 예년과는 사뭇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CES를 방문한 한 업계 관계자는 "첫날엔 사람들로 꽉 찼지만 둘째 날부터는 사람이 예전만큼 많진 않았다"며 "과거에는 복도를 지나다니기조차 어려울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비교적 수월했다"고 전했다.
9일 CES 2026 주최측 홈페이지에 등록된 기업수는 지난달 31일 기준 160여개국 4300여개사다. 이는 지난해 CES(4800여개)에 비해 500여개사가 감소한 결과다. 지난해 1339개사가 참석한 중국은 올해 397개사가 감소해 942개사가 참석했다. 한국 역시 지난해 1031개사가 참가했으나 올해 853개사 참가로 178개사가 줄었다.
CES 참가사 왜 줄었나
참가사가 감소한 배경으로는 글로벌 정치·경제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강화된 반이민 기조로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인력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로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대규모 해외 전시에 대한 투자 규모를 줄였다. 특히 실적 부담이 큰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부스 운영 대비 실질적인 성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 아래 참가를 보류하거나 규모를 축소한 사례가 늘었다. 올해 CES에 참가한 국내 스타트업도 지난해 대비 약 28% 감소했다.
장기적으로 CES의 위상과 역할이 변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과거 CES가 글로벌 전자·IT 산업의 '신기술 발표 무대' 역할을 해왔다면, 최근에는 각 기업이 자체 행사나 온라인 공개, 지역별 전문 전시회를 병행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SK그룹은 지난해에 비해 참여 규모를 대폭 줄였다. SK그룹이 전시 규모를 축소한 데는 여러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HD현대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CES에 참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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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빠져나간 자리 '中 잔치'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컨벤션센터(LVCC) 컨벤션홀에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 TCL이 부스를 설치하고 있다. 박준이 기자.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올해 CES에 불참하거나 전시관을 축소한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중국 전자제품 기업인 TCL은 올해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서 가장 큰 면적의 전시관을 운영했다. 향후 CES가 계속해서 중국 주도의 전시회로 자리 잡게 되면 한국 기업들의 참가율은 더욱 낮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국(라스베이거스)=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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