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두증 진단 환자 15년새 25배 가량 증가
진단 환자 99%, 5세 미만 영유아
아기의 머리가 한쪽으로 납작해지거나 비대칭으로 보이면 단순한 자세 문제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영유아 두상 변형은 원인에 따라 치료 접근이 달라지는 만큼 조기 평가가 중요하다. 이 가운데, 최근 두상 교정 헬멧이 대중화하면서 불필요한 치료와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사두증 진단 환자가 2024년 1만100명으로 15년 새 25배가량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2010년 409명이던 환자는 두상 교정 헬멧과 베개 등이 대중에 알려지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2018년 5585명을 넘겼고, 2024년 처음으로 1만 명을 돌파했다. 진단 환자의 99%는 5세 미만 영유아로 나타났다.
두상 변형의 가장 흔한 원인, '자세성 사두증'
영유아 두상 변형의 가장 흔한 원인은 사두증이다. 사두증은 아기가 같은 자세로 오래 누워 있거나 특정 방향만 선호할 때, 머리의 같은 부위가 반복적으로 압박돼 비대칭이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뒤통수 한쪽이 납작해지는 경우가 많다. 의학적으로는 머리 좌우 대각선 길이 차이가 6~10㎜ 이상일 때 치료를 고려하며, 뒤통수가 전체적으로 눌리는 단두증은 두상 비율이 85~90% 이상일 경우 교정을 권장한다.
영유아 두상 변형의 가장 흔한 원인은 사두증이다. 사두증은 아기가 같은 자세로 오래 누워 있거나 특정 방향만 선호할 때, 머리의 같은 부위가 반복적으로 압박돼 비대칭이 생기는 질환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픽사베이
다만 경미한 경우에는 치료 없이도 자연 호전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사두증은 사경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사경은 목 근육이나 신경 문제로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질환으로, 이로 인해 아이가 한 방향만 보게 되면서 두상 비대칭이 심해질 수 있다.
드물지만 두개골 조기 유합증처럼 머리뼈 봉합선이 정상보다 빨리 붙는 질환도 있다. 이 경우 단순 미용 문제가 아니라 뇌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다. 경미한 두상 변형은 자세 교정만으로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아이를 눕힐 때 머리 방향을 자주 바꾸고, 튀어나온 부위가 바닥에 닿도록 유도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깨어 있는 동안 엎드려 노는 '터미 타임(Tummy Time)'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헬멧 교정, 필요한 경우는 언제?
두상 변형이 뚜렷하거나 사경이 동반된 경우에는 두상 교정 헬멧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헬멧은 머리를 눌러 모양을 바꾸는 방식이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부족한 방향으로 두개골이 자라도록 공간을 유도하는 의료기기로 개당 200만~300만원에 달한다. 교정 효과는 생후 3~6개월 이전에 가장 크고, 늦어도 15개월 이전에 시작해야 의미가 있다. 하루 평균 20시간 이상 착용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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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헬멧 치료가 꼭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도 미용 목적이나 불안 심리를 자극한 마케팅으로 치료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유명 연예인의 자녀가 헬멧 착용 모습을 공개하면서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와 SNS에서 관련 게시물이 급증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아이의 뇌 발달을 지연시키는 두개골 유합증이 아닌 이상 헬멧 치료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머리 모양이 걱정된다면 헬멧 상담보다 먼저 소아청소년과·신경외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모든 사두증이 치료 대상은 아니며, 아이의 성장 과정과 원인에 맞춘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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