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행동주의펀드 블루오카캐피탈의 창업자
DN오토모티브 투자…다양한 기업 리서치 진행
"행동주의 투자자에게 환상적인 기회올 것"
"한국 증시에서 중복 상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중복 상장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한국 증시가 저평가받으면서 나오는 문제일 수 있다. DN솔루션즈 상장이 DN오토모티브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최근 중복상장 논란이 일고 있는 DN솔루션즈에 대해 미국의 행동주의펀드 블루오카캐피탈의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 소렌 안달은 새로운 견해를 제시했다.
안달 CIO는 "DN솔루션즈가 상장하면 공작기계 사업부문에 대한 제대로 된 기업가치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국내 1위 공작기계 업체인 데다 경쟁사 대비 수익성이 좋아서 높은 멀티플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루오카캐피탈이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 DN오토모티브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롱 포지션(매수)을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인 매수 시기와 지분율은 밝히지 않았다. DN솔루션즈가 상장한 뒤 시가총액 5조원을 형성한다면 DN오토모티브 기업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DN오토모티브는 2021년 8월 DN솔루션즈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지엠티홀딩스를 설립했다. DN오토모티브의 100% 자회사인 지엠티홀딩스는 상장 후 DN솔루션즈 지분율 69.4%를 보유한다. 현재 DN오토모티브 시가총액은 1조3400억원이다. DN오토모티브 지분 가치가 DN오토모티브 시가총액보다 커질 수 있다.
안달 CIO는 "DN오토모티브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 기업에 관심이 있다"며 "잠재력이 큰 기업을 찾아 외국인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설명회(IR) 전담 부서가 없는 경우도 많고 영어 공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장사가 많다"며 "외국 투자자에게 제대로 알리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 증시에서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일어나고 있다"며 "행동주의 투자자에게 환상적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당히 오래전부터 한국 증시에 관심을 가졌다는 안달 CIO는 올해 처음으로 방한했다. 그는 "K푸드와 K팝 등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외국인 사이에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영화 '놈놈놈'을 인상 깊게 봤다"고 말했다.
블루오카캐피탈 투자 기준에 대해서 안달 CIO는 "좋은 기업을 찾아내기 위한 주관적인 판단과 의견이 중요하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촉매가 있어야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DN오토모티브와 같이 자회사 기업공개(IPO)는 기업가치 상승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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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많은 한국 증시는 5년 전 일본과 유사하다"며 "지배구조 개선과 밸류업 노력 등이 더해져 긍정적인 성장동력이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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