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히로스에 료코, 상해 혐의로 체포
연이은 구설수로 부정적 이미지 찍혀
일각에서는 "양상 과열돼" 비판도
일본에서는 200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국민 여동생' 히로스에 료코가 사회적 물의를 빚어 논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철도원'의 단발머리 배우로 얼굴을 알렸는데요. 이 히로스에가 교통사고를 낸 뒤 이송된 병원에서 간호사를 폭행해 경찰 조사까지 받았습니다. 이번 사건 이전에도 여러 번 논란을 일으켜 히로스에를 안 좋게 보는 부정적인 시선들이 있었는데, 정말이지 큰 타격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국민 여동생, 국민 첫사랑의 별명을 가졌다가 논란의 아이콘이 돼버린 배우 히로스에 료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지난 8일 NHK는 히로스에가 병원에서 진료받기 위해 대기하던 중 간호사를 발로 여러 번 걷어차고 팔을 긁는 등 폭행을 가해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자초지종을 살펴보니 그 전날 오후 7시쯤 매니저와 시즈오카현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대형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는데요.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이 병원에서 간호사를 때린 것입니다.
일단 소속사에서는 히로스에가 패닉 상태였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만, 사고를 내기 전 휴게소에서 히로스에를 본 사람들이 "히로스에 료코입니다"라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거나 껴안는 등 수상한 하이텐션의 행동을 보였다고 밝히게 됩니다. 경찰 조사 때도 비슷한 감정 기복을 보여 약물검사까지 진행하게 됐는데, 검출되지는 않았다고 해요.
다만 일본 언론과 여론은 연일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요. 사실 히로스에가 이전에도 여러 번 구설에 올랐던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도요게이자이는 '세간의 비난을 몇 번씩이나 받으면서 히로스에가 활동을 할 수 있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그간 언급됐던 스캔들을 한 번에 다 써버렸는데요. 일본에서 크게 논란됐던 와세다대 연예인 특례입학 의혹으로 시작해 입학해놓고 활동하느라 수업도 안 들었는데 특혜를 받아 졸업했다는 논란, 그리고 사실확인이 얼마나 됐을지 궁금한 것들도 많이 언급했더라고요.
여기에 꾸준히 오르내리던 불륜설도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2003년 패션 디자이너 오카자와 타카히로와 결혼했다가 2008년 이혼하는데요. 이후 2010년에 캔들 준과 재혼합니다. 아이도 낳고 잘 사는 듯싶다가 2023년 유명 쉐프 도바 슈사쿠와 불륜을 저지른 사실이 발각돼 공식 사죄합니다. 심지어 히로스에와 상대 모두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것으로 알려져 '더블 불륜'으로 논란이 됐죠. 소속사에서는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무기한 근신하겠다고 발표합니다. 이 때문에 캔들 준과 이혼하고 현재는 불륜 상대인 셰프와 계속 만나고 있다고 합니다.
원래 히로스에는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며 2000년대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인물이기 때문에 안타까움의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많습니다. 1955년 중학생 때 광고로 연예계 데뷔를 하고, 이후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의 삐삐 광고로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아 톱스타 반열에 오릅니다. 당시 단발머리에 청순한 비주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죠.
다만 소속사 측에서는 히로스에가 불안 등 정신적으로 많이 흔들리던 상태였다고 인터뷰했습니다. 일단 계속되는 구설로 섭외가 급감했는데요. 이번 교통사고도 영화 촬영 스케줄을 소화하던 도중 발생한 것이라고 해요. 애초에 히로스에 쪽에서는 개런티가 낮아 내켜 하지 않았지만, 다시 복귀하려면 섭외가 들어온 것 자체를 소중히 해야 한다는 설득으로 영화를 찍게 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막상 섭외를 제의한 쪽의 기획서를 뜯어보니 히로스에라는 이름도 없고 '히로스에 료코 이름을 대고 제작사가 편하게 이것저것 하려는구나'라는 느낌이 있었다고 해요.
이 때문에 히로스에는 촬영장에서 계속 감독과 마찰을 빚었고, 사건이 발생한 날에는 감독이 히로스에에게 소리를 질러 히로스에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 차를 몰고 도쿄로 돌아가던 중 발생한 사고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전후 사정을 맞춰보니 많은 풍파가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현재 일본에서는 경찰 조사가 끝나고 히로스에가 웃으면서 차에 탔다더라 등 시시각각 그에 대한 반응이 보도되는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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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평론가 래리 도다씨는 이에 대해 "언론이 연예인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인격 비판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세간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 유독 트러블을 많이 일으키는 히로스에만은 다들 예외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녀가 잘했든 못했든 1990년대 슈퍼 아이돌이었는데, 유독 히로스에만 소란을 일으키는 연예인으로 업신여겼다"라고도 밝혔는데요. 단순히 잘했다 못했다를 넘어 생각이 많아지는 소식입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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