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청산 넘어 사회대개혁
시민최저소득·차별금지법 등 공약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16일 "차별 없는 나라, 노동이 당당한 나라, 평등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며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권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금속노조 거통고지회 고공농성장 앞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광장 시민들의 요구였던 정권교체를 넘어 사회대개혁을 이룰 것"이라며 "내란 세력 청산이 사회대개혁을 압도하는 정세 속에서 속절없이 무너지는 삶들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정권교체가 삶을 바꾸지 못한다면 누굴 위한 정권교체냐"며 "노동자들이 파업했다는 이유로 470억원 손해배상을 당하고, 일터에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노동자가 매년 2000명에 달하는 현실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것은 절망"이라고 지적했다.
권 대표는 "정권이 바뀌어도 여성들의 존재는 여전히 지워진다면 그것은 누굴 위한 정권 교체냐"며 "성 소수자·장애인·이주민과 같은 사회적 소수자들이 차별과 혐오로 고통받다가 죽음을 생각해야 하고, 공익제보자가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여 쫓겨나야 한다면 그것은 절망"이라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부채를 못 갚아 매년 20만 명의 자영업자가 가게 문을 닫는다. 쌀 가격 폭락으로 농민들이 논을 갈아엎는다"며 "9월 중순에 30도를 오르내리고 4월 중순에 눈이 온다. 정권만 바뀐다고 해결될 문제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권 대표는 풍산금속 해고 노동자 출신이다. 1999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쌍용차 정리해고 법률대리인단, 구의역 김군 사고 진상조사단 단장 등 노동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대표 공약으로는 ▲선거제 개편 ▲노조법 2조·3조 개정 ▲시민최저소득 100만원 ▲상위 0.1% 초부유세 신설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낙태죄 대체입법 ▲동성혼 법제화 ▲인권 존중 난민법 등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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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의당은 지난 12~13일 전국위원회·당대회에서 정의당·노동당·녹색당·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사회대전환 대선 연대회의'에서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경선에서는 권 대표와 한상균 노동자계급정당건설추진준비위원회 대표가 경쟁한다. 연대회의는 26일까지 토론회와 지역유세를 진행한다. 경선 투표 기간은 27일부터 30일까지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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