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당 대표 시절, AI강국위원장 계속 맡기로
'AI 정책' 의제 이끌겠다는 의도로 풀이
정부 주축 LLM 개발 등 AI 공약 구상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당 대표 당시 위원장을 맡았던 AI강국위원회(AI강국위) 위원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AI 이슈가 이번 조기 대선에서 주요 의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당 대표를 역임하면서 추진해왔던 AI 정책에 대한 그립을 놓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민주당 비상설특별위원회인 AI강국위 위원장직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7일 출범한 AI강국위는 민주당이 AI와 관련한 정책 발굴, 산업 진흥 등을 위해 만든 위원회다. AI강국위 핵심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그대로 위원장을 하기로 했다"며 "의원 명의로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위원장직 유지는 이 전 대표가 조기 대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로서 AI 의제를 꽉 잡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적으로는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 전 대표가 AI강국위원장을 유지해도 되는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가 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최고위원회 주재 등 당 관련 업무는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대신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이 전 대표는 조기 대선 후보 출마 선언 후 첫 행보로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 퓨리오사AI를 방문하는 등 AI 정책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하는 중이다. 이 전 대표와 퓨리오사AI는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AI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인적 자원 충원, 정부의 역할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AI강국위는 정부가 민간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부 주축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포함한 AI 공약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 정부가 진행 중인 '월드 베스트 LLM'과도 비슷한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정예팀을 모집해 LLM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와 GPU를 전폭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책위에서도 AI강국위에서 논의되는 AI 관련 정책들을 유심히 살펴본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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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대표는 AI 산업에 100조원 규모 지원을 할 것을 약속하며 AI 세계 3대 강국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대통령 직속 기구인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역시 내실 있게 재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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