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주자 홍준표·김문수…빅텐트 어려워"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두고 "견디지 못할 것"이라며 "관료로 온실 속 난초같이 자란 사람이 그런 도전을 하겠나"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대행은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분"이라며 "정치인으로서 단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외부에서 들어온 윤석열 전 대통령도 당선은 됐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한 대행도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다. 과연 성공하겠나"라고 했다.
한 대행을 대선 후보로 추대하려는 여권 움직임에 대해선 "한덕수 차출론이 아니라 한덕수 땜빵론"이라며 "그는 제2의 반기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패배가 자명하기 때문에 한 대행을 땜빵으로, 일회용 반창고로 쓰려고 하는 것"이라며 "반기문 전 유엔(UN) 총장은 과거 지지율도 굉장히 높았다"고 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제19대 대선 당시 반 전 총장은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한때 강력한 대선 후보로 꼽혔으나, 대선 행보에 나선 지 20일 만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한덕수 차출론은 윤건희(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작품"이라며 "한 대행의 움직임에서 그 그림자가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소위 궐 밖 정치를 하면서 대원군(방계로서 왕위를 이은 임금의 친아버지에게 주던 벼슬)을 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이 자신의 법대 동기를 헌법재판관에 임명하려고 하다가 내부 반대로 못했는데, 한 대행이 그걸 받아서 지명하는 것에서 윤건희 그림자가 있다고 봤다"고 했다. 한 대행은 지난 8일 이완규 법제처장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했는데, 그는 윤 전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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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서 나오는 '빅텐트론'에 대해선 "보수세력에서의 제3지대 자체가 어렵다"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매 선거 빅텐트론, 제3지대 텐트론이 나오지만 실체가 없다"며 "언급된 분들의 대권 당선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최종 대선 주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둘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둘 다 굉장한 싸움쟁이"라며 "결코 양보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제3지대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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