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4년 결제통화별 수출입(확정)'
엔화 수출비중 2.0%…편제 이후 최저
위안화 수입비중 3.1%…'역대 최고'
지난해 수출결제 통화에서 미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84.5%로 전년보다 1.4%포인트 늘었다. 반도체·선박 등을 중심으로 미 달러화 결제수출이 증가하면서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4년 결제통화별 수출입(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결제통화별 수출 비중은 미 달러화(84.5%), 유로화(6.0%), 원화(2.7%), 엔화(2.0%), 위안화(1.5%) 순으로 집계됐다. 주요 5개 통화 결제 비중은 전체 수출의 96.7%를 차지했다.
미 달러화 결제 비중은 전년 대비 1.4%포인트 늘었다. 미 달러화 수출결제 비중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김성준 한은 경제통계1국 국제수지팀장은 "미 달러화 결제 비중이 높은 반도체(43.1%), 컴퓨터 주변기기(81.6%), 선박(23.3%) 등을 중심으로 미 달러화 결제수출이 증가(10.0%)하면서 전년 대비 상승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 달러화 결제수출 비중은 반도체 98.5%, 컴퓨터 주변기기 93.7%, 선박 99.2% 등이었다.
반면 유로화, 엔화는 각각 0.8%포인트, 0.3%포인트 줄었다. 유로화 수출 비중 하락은 승용차(-21.2%), 기계류·정밀기기(-4.3%) 등을 중심으로 유로화 결제수출이 감소(-3.9%)한 데 따른 것이다.
엔화 수출 비중은 1992년 편제 이후 역대 최저치로 하락했다. 기계류·정밀기기(-17.8%), 철강제품(-6.0%) 등을 중심으로 엔화 결제수출이 감소(-5.1%)하면서다. 보다 장기적으로 보면 일본과의 교역 규모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 엔화 비중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일본으로의 수출은 2011년 396억8000만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296억1000만달러로 줄었다.
원화 수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원화 결제 비중이 높은 승용차의 수출 증가율(6.0%)이 전체 수출 증가율(8.1%)을 밑돈 데다 기계류·정밀기기(-14.7%) 등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하락했다. 위안화 수출 비중은 기계류·정밀기기(-25.8%), 반도체(-23.1%) 등을 중심으로 위안화 결제수출이 감소(-6.4%)하면서 줄었다.
지난해 결제통화별 수입 비중은 미 달러화(80.3%), 원화(6.3%), 유로화(5.7%), 엔화(3.7%), 위안화(3.1%) 순이었다. 주요 5개 통화의 결제 비중이 전체 수입의 99.2%를 차지했다. 위안화 결제 비중은 전년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반면 원화, 미 달러화는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줄었다.
위안화 수입 비중은 6년 연속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2084.5%), 철강제품(39.2%), 자동차부품(22.3%) 등을 중심으로 위안화 결제수입이 증가(27.9%)하면서 늘었다. 김 팀장은 "지난해 수출 호조세를 나타낸 반도체 관련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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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통상 미 달러화로 결제되는 원자재(-6.7%)를 중심으로 미 달러화 결제수입이 감소(-2.0%)하면서 미 달러화 수입 비중은 줄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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