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8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건강검진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 숀 바바벨라 해군 대령은 "그는 뛰어난 인지 능력과 신체 건강을 보여주고 있으며, 국가 원수이자 총사령관의 임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히 적합하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심장, 폐, 신경 및 전반적인 신체 기능을 갖고 있다"며 "매우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치의는 "그의 활동적인 생활방식은 그의 웰빙에 계속해서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하루는 여러 차례의 회의 참석, 공개석상 등장, 언론과의 만남, 그리고 잦은 골프 대회 우승 등으로 이뤄져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워싱턴DC 인근의 메릴랜드주 월터리드 국립군사의료센터에서 연례 건강검진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진 직후 "전반적으로 나는 매우 좋은 상태에 있다고 느꼈다"며 "나는 인지능력 테스트도 받았으며, 모든 답을 맞혔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이 테스트는 '몬트리올 인지력 평가'(MoCA)다.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30점 만점에 30점을 받았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AP통신은 집권 1기 당시 받은 것과 동일한 검사라고 밝혔다. 또 우울증과 불안에 대한 검진도 받았으며, 보고서에 따르면 정상적인 점수를 받았다.
오는 6월 79번째 생일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기준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다. 지난 1월 임기가 끝날 당시 82세였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보다는 4살 어리다.
집권 1기 건강검진에서 받았던 체중 감량 및 운동 권고를 이번에는 받지 않았다. 4년 전 244파운드(110.7㎏)였던 체중이 이번에는 224파운드(101.6㎏)로 9㎏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BMI)는 2020년 30.5에서 이번에 28로 낮아졌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약물의 도움으로 개선되고 있다. AP는 2018년 1월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는 233이었고, 2019년 초에는 196이었고, 2020년에는 167이었다며 현재는 140이라고 밝혔다. AP에 따르면 이상적인 콜레스테롤 수치는 200 미만이어야 한다.
안정 시 심박수는 분당 62회로 이전과 같다. AP에 따르면 성인의 정상적인 안정 시 심박수는 분당 60~100회이며, 일반적으로 심박수가 낮을수록 심혈관계 건강이 좋다고 한다. 다만, 혈압은 128/74로, 평균보다 높아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작년 7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 폴립과 게실증이 발견됐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11살 때 맹장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 양쪽 눈에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고 언급했으나, 수술 날짜는 명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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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 귀에 지난해 7월 펜실베이니아 총격 암살 시도를 당했을 때 생긴 흉터가 확인되기도 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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