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尹 정부서 가장 많은 시혜 입은 사람"
'6·3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한동훈 전 대표의 대선 출마를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대구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연 대구·경북 공약 발표회에서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가장 많은 시혜를 입은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또 "한 전 대표 시절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사상 최대·최악으로 패배했다"며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출신이라는 점도 윤 (전) 대통령과 동일하다. 나름대로 차별화를 시도하지만, 여론조사에서 보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가장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론'에 대해서는 "물리적으로나 전례 상 어렵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황교안 국무총리는 선거관리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관련해 "명태균 리스크로 공격받을 후보가 본선에 올라가면 우리 당 승리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2명 모두 언론에서 제기하는 의혹들에 깨끗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윤 전 대통령이 향후 사저 정치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며 이번 대선에 개입하는 것은 (선거에서) 전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자신이 대권후보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방법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지금 같은 비상시국에는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찾아야 한다"며 "저는 도덕성 면에서 이재명 (예비) 후보에 앞서고 인공지능 산업을 발전시키고 의료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다. 정치 시작 전 재산 절반을 기부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실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과거를 다루는 법률가가 나라를 맡을 수는 없다"며 "미래를 다루는 대표적인 사람이 과학자, 경영자인데 저는 두 가지를 다 해봤다.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해주면 이재명을 이기고 대한민국 재도약도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다.
안 의원은 전날 발표된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방식에 대해 "농부가 밭을 탓하겠냐.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뒤집어질 수 없다"며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대선 때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해 후보 단일화라는 결단을 내리고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며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없다. 저에게 결자해지할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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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이날 대구·경북 발전을 위한 공약으로 영덕·울진 부근에 해상풍력 및 수소산업 허브를 만들고, 안동·경산 등에 바이오 헬스케어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을 내걸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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